기다림

기다림


기다림

2025년 4월 6일 일요일


버스가 지나가고 있다

그의 오른쪽 눈썹쯤엔

누가 봐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커다란 숫자가 쓰여있다

841번 그리고 그의 목적지


그는 말없이 다가온다

점점 더 가까이

마치 모두를 삼킬 듯이

타시오! 그가 말한 것도 아닌데

표정 없는 얼굴이 되어

버스에 오르는 사람들

어떤 이는 핸드폰을 보거나

땅 밑을 보거나

저기 먼 곳을 응시한다


기다린다

하염없이 그가 오길 기다린다

다가온다

자신의 일 말고는 관심 없다는 듯

무뚝뚝하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갑게

천천히 혹은 적시에 운 좋게


무엇을 기다린다는 건

희망이고 기대 그리고

기약 없는 허망함 같은

우리들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스며든 만남 같다


열 시 십 분에 열 시 삼십 분쯤 도착하는

버스를 기다린다는 것은

조금은 지루한 일이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고

모든 걸 망각하게 하고

그것에 몰두하게 한다


나는 기다린다

나를 애타게 하는

내가 간절히 기다리는

841번 버스를

그리고 또 하나

아직 오지 어떤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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