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걸고 생명을 구하는 사람
얼마 전 한 광고를 보고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제약회사의 광고였다. 나도 목이 아플 때 몇 번 먹었던 캔디 형태의 약에 대한 광고였다.
그 광고에서는 한 소방관이 화재 현장에서 저 너머에 대고 큰 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거기 누구 있어요?
온 힘을 다해 목청껏 외쳤으리라. 하나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현장이기에.
만약 그럴 때 소방관이 목감기에 걸려서, 목이 쉬어서, 등등의 이유로 제대로 소리를 내지 못하면 저 멀리에서 애타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누군가를 구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그러니 이 캔디형 약을 드시라?
어처구니가 없었다.
목청껏 외쳐야만 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목소리가 안 나오면 문제가 심각해지니 우리 약이 그런 상황을 막아주는 데 일조하는 거다. 고로, 우리 약은 그만큼 대단한 약이라는 건가?
실제로 소방관이 화재 현장에서 어떻게 일하는지는 잘 알지 못 한다. 설사 정말 현장에서 목청껏 소리를 질러 사람을 구하는 게 업무 매뉴얼이라고 쳐도 이 광고는 불편하고 불쾌했다.
이 광고에 목소리의 중요성을 설파하고자 하는 그 대상이 생명을 구하는 일을 생명을 걸고 하는 소방관이어야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