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얼마전 길거리에서 큰절을 하는 빨간옷 입은 사람들의 기사를 보고 소름이 끼쳤다.
선거가, 투표가 무섭긴 무서운가...그래야 권력을 얻고 또 다시 그 권력을 준 사람을 망각하고 멋대로 그 위에 군림할 수 있을테니...
잠깐 눈가리고 아웅- 거짓 연극쯤이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그들을 보며...
'내부자들'의 이강희 논설주간의 대사가 떠올랐다.
어차피 대중은 개, 돼지다.
이렇게 절 한번 하면 그동안의 만행은 잊고 이쁘게 봐주겠지, 그리고 다시 잊겠지... 노래하고 먹는 TV프로그램이나 보고 좋아라 하겠지...그런 생각이었겠지.
나는 개돼지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들의 연극이 구역질 난다고 표현하고 싶었다.
상품을 사주는 고객인 국민들 위에 군림하는 대기업처럼, 한표한표 모아서 당선된 뒤 국민을 종처럼 여기는 정치인들에게.
그 빨간당의 독주와 만행을 막기 위해서라도 내 권리 하나 실행해야했다.
나는 또 다시 젊은 세대의 투표율이 낮아, 아직도 빨간당의 선전에 놀아나 빨간당과 같은 생각이 아니면 '빨갱이'라 욕하는 늙은 사람들에게 제대로 수치를 당하는 모멸감을 당하고 싶지 않았다.
투표를 하려고 오전에 선거 전단지를 꼼꼼히 읽어 보았다.
아직도 허황되고 현실성 없는 공약투성이다.
이상과 생각은 좋았으나 현실성이 없는 공약에는 마음이 가지 않았다.
너무 인본주의를 표방하여 자꾸만 동성애를 '소수인권자'의 범주에 넣는 정당도 아웃시켰다.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고 있는, 내 생각과 비슷한 정당을 선택했다.
오늘 가까운 주민센터에 들러 사전투표를 하고 왔다. 시간이 없어, 미리 부재자투표 신청을 못해서, 등등등의 핑계로 투표를 안하거나 못했던 사람들을 독려하는 아주 좋은 제도다. 시스템도 맘에 들었다. 신분증을 내고 지문을 찍으면 해당선거구 투표용지가 출력되고 투표해서 봉투에 넣으면 해당 선거구로 발송된다. (제발 중간에 빼돌리지 않아야될텐데...)
진작에 시행했었어야할 제도와 시스템이다.
나는 다음세대들이 허구헌날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와서 엔터테인먼트 공화국으로 가는 게 싫다.
막연하게 실업해소, 일자리 창출, 복지 개선 이런 말도 식상하다. 그래서 뭐, 어떻게 할건데?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고 어떤 분야에서 구체적으로 행동할 것인지... 그런게 좋았다.
그래서 난 그 당을 찍었다. 욕해도 상관없다, 내 소신과 생각은 거기 있으니. 내 의지도 오직 '정권교체'이다. 앞으로 더더 잘하리라 믿고!
나는 '아이들에게 과학을 돌려줍시다'라는 광고 카피를 여지껏 가장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억했음 좋겠다.
정치에 관심없는 게 자랑이 아니다, 나이먹었으면.
행동했음 좋겠다.
나름 소신있다고 투표 안하는게 멋진 게 아니다, 생각이 있으면.
그러니 투표 안한다고 무시당하고 또 다시 우매한 대중으로 개돼지 취급당하는 것이고, 그들은 공약 실행을 안하는거다.
무조건, 정권교체가 일어나야 한다.
내일 한가한 사람은 가까운 투표소를 찾아서 국민의 의무를 이행하길 바란다. 놀러나가는 길에라도 살짝 들렀다 가길 바란다.
찍을 사람, 찍을 당이 없으면 빈공간에라도 도장찍고 오길..!! 제발.
내일 안할 사람은 4월 13일에 잊지 말길.
빨간당 사람들이 평소에도 국민에게 큰절할 수 있도록, 국민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나는 개돼지가 아니다.
우리는 개돼지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