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도 되지 못하고 파랑도 되지 못한
보라색 이야기
왜 나는 보라색인가
나를 부정하고 증오하기도 하고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어떻게든 감춰보려 다른 색인 채 하기도 했던 과거의 시간들을 지나
조금씩 보라색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이따금씩은 보라색인 나를 좋아하기도 한다.
이제는 안다.
누군가는 보라색이 되길 간절히 빌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또 안다.
많은 사람들이 보라색을 좋아하던 싫어하던 그것이 중요하지 않음을.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그게 그냥 보라색일 뿐.
Viorée
violet (보라) + orée (가장자리, 경계)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그렇다고 미완성도 아닌
밤도 아니고 낮도 아닌 새벽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경계 위에 놓인 있는 그대로의 나
라는 의미를 담아 지은 이름.
겨울의 끝자락, 고요가 내려앉은...
그 틈에서 조용히 피어오르기 시작한 여린 보랏빛.
이름 붙일 수 없는 감정들과,
이유 없는 미소를 짓게 하는 순간들.
바로 그런 것들을 담고 싶은 마음에서 이 공간은 시작되었다.
언뜻 작고 소소해 보이지만,
그 안에 나의 모든 결이 깃들어 있기에
이 조각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천천히 펼쳐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