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위에 걸린 이별

by Davca


끄적임만큼이나 복잡 미묘했을 그들의 연애

풀지 못한 자물쇠만큼 답답했던 이야기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이곳에 걸렸다


시간표가 없던 감정의 파고는

쉬지 않고 넘실댔으며

우리의 기대만큼 여유롭지도 않았다

눈뜨면 이별이었고 눈물이었다


노래 위에 무겁게 펼쳐진 구름은

사랑의 기억을 지워낼 비를

한바탕 쏟아낸다


시간은 흐르고 사랑의 색은 옅어진다

남겨진 이야기들은

여전히 그때의 시간과 공간에 머물러있고

우리의 사랑과

우리의 이별과

우리의 온기가 묻어있는 그곳에

새로운 이들의 닮아있는 감정들이 채워진다


언젠가 바래질 그들의 설렘도

한동안 철들지 않을

굴곡 있는 밤을 보낼 것이고

그것이 유일한 사랑이었다 읊조릴 것이다



가늠할 수 없는 곳에서부터 전해오는

희미한 별빛은

오늘도 산 위에 걸린 이별에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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