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하는 그것

by Davca

평범하게 보내고 있는 매일의 시간이, 눈에 들어오는 이들의 그것과 다르다는 생각이 들 때 나는 위축되었다. 평범한 보통의 삶을 사는 것은, 적어도 나의 기준에서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무언의 합의이자 기준과도 같았고 그 궤도를 벗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외부의 시선과 공기에 예민하게 반응해야 했다. 그럴 때마다 느껴지는 불안과 압박의 감정은 어떤 행동으로도 떨쳐내기 어려운 것이었고, 그럴수록 평범함에 관한 평범하지 않았던 시선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왜 남들 다 하는 그것을 나는 이렇게도 어려워했을까?


나에게 있어 일과 삶의 분리는 일종의 판타지이다. 오랜 자기 계발서 학습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으나 업무의 영역과 개인의 영역 사이에는 명확한 선이 그어져있어야 한다고 여겼다. 그런데 어디 이게 쉬운 일인가? 퇴근 이후에도 생각 속에 부유하던 업무의 잔재들은 시간이 지나며 그 양이 늘어났고 난 허우적대다 이도저도 아닌 저녁시간을 보내며 하루를 마감했다. 내려놓는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 퇴보와 다르지 않았다. 마음과는 다르게 체력적으로 부침이 느껴질 때는 편안함을 찾고자 하는 나를 자책했고, 삶은 언제나 속이 꽉 찬 열매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괴롭혔다.


조금은 느슨하게 여유 있게 돌아보는 시간도 필요함을 인정하게 되고, 건강하고 올바른 시선으로 내 앞에 놓인 문제들을 진심으로 다루기 위해 평범함을 선택하는 것도 나름의 가치가 분명하다. 적어도 내가 바라는 것이 단기간에 반짝이는 소멸성 존재는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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