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실패와 난관을 제쳐두고 내린 선택의 의미는 회피가 아닌 정면돌파였다.
전반적인 환경을 고려하고 균형을 생각하며 단계적 대응을 하겠다는 소극적 행동의 결정도 옵션 중 하나였으나 나는 이를 거부했다. 맞서자는 선택의 이유에는 함께 힘을 실어주는 중간관리자 그룹에 대한 신뢰와 그들의 능력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한 몫했고 변화의 시도에 대한 이들의 긍정적 해석 또한 유효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대해서 여전히 미지수이지만, 합리적 수준의 추정이 가능하다는 점은 반드시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결심에 당위성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게 나의 선택은 회피가 아니었다.
펼쳐지지 않은 시간들에 대한 두려움보다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의 기억들이 나를 흔들기도 한다. 주저하게 되는 상황에서 떠오르는 트라우마는 모두 과거에 대한 생각들이고 이를 지워낼 수는 없으니 맑고 새로운 생각과 긍정적 암시를 계속해서 부어준다.
언젠가 끝이 있을 것임을 안다. 이토록 고된 일도, 한없이 좋은 순간도 결국 그 끝이 있다. 그렇기에 나는 평온함을 유지하려 애쓰고 극단적인 감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삶을, 하루를 지탱하는 힘은 무던한 평범함의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나는 오늘도 계속해서 나아가기로 '선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