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을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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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관찰일지> 1편을 시작한 것이 2024년 12월 15일이었는데, 1년 하고도 두 달이 더 지난 시점에 2편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무탈하면서도 자잘한 이슈들을 안 고사는 여느 가정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 집 또한 그리 보낸 평범한 시간들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사는 것은 늘 예측할 수 없는 정도의 파도를 타는 것과도 같은 일상의 연속이니 지금 이렇게 오늘을 살아감은 '아주 잘 지내온' 결과일 테니까요.
1편과 마찬가지로 아내의 일상을 관찰하고, 서로 대화하며 주고받는 맥락 없는 이야기부터 큰 고민들까지 사소한 이야기들이지만 아내의 요청대로 최대한 재밌게 써보려 합니다.(작가 지망생이라면 다양한 글들을 잘 써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생각하는데, 그간 제가 쓴 글은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들 뿐이었으니 아내의 바람 또한 이해가 됩니다.) 모쪼록 나의 아내가, 지금 이 글을 읽을 누군가의 아내분이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신의 꿈과 일을 소중히 여기며, 가족의 사랑 안에서 풍요로운 삶을 누리길 소망해 봅니다.
작년, 그러니까 2025년 아내는 분주했다.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소소한 일거리부터 사회복지사 학위취득을 위한 온라인 강의 및 현장실습과 교육, 꽤 많은 시간을 들이며 배운 플로리스트 과정과 관련한 일들을 다시 시작했다. 한 곳에 머물며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나와는 정반대 편에 있는 아내와 11년을 함께하고 있다. 반대의 경우였다면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순탄했을지도 모를 우리 부부는, 지난 일 년간 겉보기와는 다른 삶을 살았다. 나는 내 안에 머무르고자 애썼고 아내는 정해진 시간과 공간을 벗어나고자 힘썼다. 계속해서 새로운 일을 시도했던 것은 아내였다. 마치 지난 나의 20여 년의 시간처럼 아내는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가지 일을 시작했다. 다만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나는 늘 어딘가에 소속되어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던 반면, 아내는 스스로 설 수 있는 힘을 길렀다. 당장에 큰돈이 되는 일보다, 나 혼자의 힘과 능력으로 꾸준히 '나답게' 할 수 있는 일을 위한 공부와 기술을 섭렵했던 것이다. 아내가 하고 싶은 분명한 영역이 있었다. 그것은 하루이틀 안에 준비가 끝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으며, 지난 6~7년간 아주 천천히 스스로를 탐색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경험을 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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