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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저너리 May 15. 2018

[인터뷰 04]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한다는 건

비저너리 : 미니 인터뷰 04

발달 장애인의 3명 중 1명은 친구가 없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텃밭 가꾸기부터 천연비누 공장까지 만들어서 발달장애인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구밭’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우간다, 생활에 필요한 물을 길러오기 위해 매일 수 km를 걷는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물을 나를 수 있도록 가방을 만드는 ‘제리백’ 

태어나자마자 경매장으로 넘어가 매장으로 팔려나가는 분양 시장의 민낯을 보고, 반려문화의 건전한 시작을 위해 강아지의 사회화와 보호자에 대한 교육에 힘쓰는 ‘망고아르’  


혹시 이런 조직이나 개인을 뭐라고 부르는지 아시나요? 

 “체인지 메이커(Change Maker)”, 

새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일하는 사람 및 조직이에요. 


이처럼 우리 사회에는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체인지 메이커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관심있게 들여다 보지 않으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분야기도 하지요.  


그래서! 

이렇게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명하고 사회에 긍정적 인식을 퍼뜨리는 체인지 메이커들의 체인지 메이커가 된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의 인터뷰이, 안경잡이(송봉근님, 김태현님)를 소개합니다 :) 


이번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신 안경잡이 김태현 님, 송봉근 님 (왼쪽부터)

(온 세상의 체인지 메이커 소식이 궁금하다면? 

안경잡이-https://www.facebook.com/theglasses08/)



 Q) 안경잡이에 대해소개해주시자면?

 안경잡이는 사회문제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결하는 '체인지 메이커'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루는 사회적 경제 뉴미디어입니다.

 

 Q) 두 분은 학생 시절 어떤 분이셨나요? 

 태현: 저는 흔히 반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모범생이었습니다. 선생님 말 잘 듣고, 부모님 말은 잘.. 듣지는 않았지만(웃음) 그래도 사고 같은 건 하나도 안치고 공부는 나름 열심히 잘 했습니다. 현실은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을 나와야 사회에서 인정받고 산다고 생각했던 냉소적인 사람이기도 했고, 스스로의 생각에 많이 빠지고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경향이 컸던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또 욕심은 많아서 경쟁이 있다면 우위에 서고 싶었고, 최고는 되지 못해도 항상 상위권 그룹에 머무르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이었습니다.


 봉근: 저는 모범생인 척했던 ‘일탈러’였습니다. 중·고등학생 때 학생부회장을 하면서 대외적으로는 성실하고, 공부를 열심히 하고, 모범적이어야 하는 학생이었어요.  대부분의 친구들은 제가 공부를 잘했던 걸로 기억을 하겠지만 그렇게 잘하지는 않았습니다.(웃음) 하지만, 마음속에는 언제나 꿈틀거리고 있었기 때문에 기회만 되면 일탈을 하고 싶어 했고, 실제로 일탈도 많이 했던 학생이었어요. 그 일탈이 학생이 해서는 안 되는 나쁜 행동들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고 고민했던 것들을 생각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행동으로 옮겨보면서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검증해보는 학생이었던 것 같습니다.  


 Q) 하고 싶은 일을 어떻게 찾으셨나요? 

 태현: 20살에 대학교에 입학하고 인생이 별로 재미없었습니다. 부모님과도 사이가 안 좋았고, 앞으로 뭐하고 살 지 고민만 됐죠. 다들 주변에서는 20살 때는 그냥 놀아야 된다고 말했는데, 저는 그 얘기가 너무 천하태평하게 들렸습니다. 당장 내 인생이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는데, 아무리 노는 게 재밌다한들 그러려면 뭐하러 대학교 왔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우연한 기회로 1년간 휴학해서 아프리카로 해외봉사활동을 다녀오기로 마음먹고, 1학년이 끝나자마자 바로 갔습니다. 거기서 인생의 의미를 느끼게 되는 터닝포인트를 겪게 되면서, 모든 것은 나의 마음에 달려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고, 사회에 기여하고 사는 것이 오히려 내게 더 큰 행복을 가져온다는 것을 알게 됐죠. 한국에 돌아와서 사회적 기업이라는 개념을 알게 됐고,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모델이 너무 매력적이라고 느꼈습니다. 경영학과였던 저는 친구와 함께 사회혁신 동아리 홍시(HONGik Social innovation)를 만들고 학회를 하면서 사람들과 사회적 경제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그때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한 것이 후회로 남을까 두려워 졸업하고 장교 전역 이후에 사회적 경제 미디어를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그게 지금의 안경잡이입니다.


 봉근: 저는 하고 싶은 일, 장래희망이 확실했어요. 저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 3년 동안 학교 클럽축구 선수였어요. 그래서 항상 장래희망을 적을 때마다 축구선수를 적었습니다. 축구를 하면서 자랑을 좀 하자면, 축구부가 있는 타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스카우트가 오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축구를 계속하지 않게 되면서 중·고등학교 때 진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정했죠.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보면서 재밌게 떠드는 스포츠 캐스터가 되기로요.


꿈을 정하니 제가 해야 할 일들은 정해져 있더라고요. 대학도 실무 중심의 방송학교로 진학하고, 현재 대학원도 신문방송을 전공으로 하고 있어요. 저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도 있지만, 학교 밖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해서 꿈과 관련된 스포츠 구단 마케터나 방송사, 언론사 기자단 활동 등 대외활동들을 많이 해왔어요. 안경잡이는 대외활동을 하면서 시작하게 된 거죠.

 

 스포츠(운동)로 아이들을 세상에서 가장 많이 움직이게 하겠다는 예비 사회적 기업에서 대외활동을 했었어요. 그때 사회적 기업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죠. 그땐 사회적 기업보다는 내가 스포츠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함께 웃는 게 행복하고 즐거웠어요. 그러고 나서 공익을 전문으로 다루는 조선일보 더 나은미래 청년기자로 활동을 하며 공익과 우리 사회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사회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고 있는 사회적 경제 조직들을 취재하며 이 분야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동시에 이런 좋은 활동들이 왜 우리 사회에 많이 알려지고 있지 않을까?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의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알게 되고, 그에 맞는 사회문제들을 직접 해결하고 있는 사회적 경제 분야를 많은 사람들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싶어 지금의 안경잡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과정에서 한계를 느끼셨던 때가 있는지, 이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태현: 하고 싶은 일에 한계를 느끼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거대한 이상은 하늘 끝까지 치솟아있는 반면, 저의 현재 위치와 실력은 아직 땅에 붙어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한계를 극복한다는 것의 전제는 한계에 도달할 때까지 극한까지 실행을 해봐야 한다는 의미라서 이미 그 쯤되면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버리죠. 그럴 때마다 생각하는 건 "너무 급하게 가려고 하지 말자"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합니다. 이런 식으로 지금의 나는 '못한다'라고 인정하고 포기를 선언했을 때, 비로소 내가 잘할 수 있는 것과 협력의 가치를 깨닫게 됩니다.


 물론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지가 부족해서 포기해버린 것은 나태와 게으름이죠. 하지만 자신의 한계를 느낀 순간까지 스스로를 몰아붙인 상태에서의 포기는, 오히려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게 해 주고, 협력을 통한 가치 창출의 기회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한계를 마주할 때마다 이런 식으로 인생 공부하고 있습니다.


 봉근: 저는 안경잡이를 하는 매 순간이 한계입니다... 안경잡이는 영상을 중심으로 하는 뉴미디어죠. 저는 영상을 전공하지 않아서 안경잡이를 하기 전까지는 영상 편집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태현이 형에게 영상편집에 대해서 배우고 하나씩 하나씩 편집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매일(평일 월~금) 영상을 업로드를 하게 되었네요. 주에 2~3개씩은 영상 편집을 하다 보니 지금은 가장 기본적인 편집은 할 수 있게 되었어요(웃음). 아직도 모르는 게 많아 형에게 많이 물어보고 있답니다. 그래서 저는 매 순간 한계에 부딪히고 있어요. 제가 극복을 했다고 말할 수 있을 때는 아마 제가 영상편집에 능숙해질 때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도 어떻게 극복했는지 말하자면, 저는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했어요. 영상을 화려하게 효과도 많이 넣고, 고퀄리티로 만들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당장 제가 할 수 있는 건 영상을 자르고 붙이고 자막을 넣고 그 정도였거든요. 제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수하지 않고 꼼꼼히 하며 기둥을 쌓았다면, 현재는 조금씩 효과도 넣고 자막도 다르게 해보면서 살을 붙이고 있답니다.     



 Q) 하고 싶은 일, 재밌는 일과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의 괴리를 느꼈을 때가 있나요? 그렇다면 그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태현: 지금 제가 하는 미디어는 제가 잘하지 못하는 일입니다. 단정 지어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웃음). 하지만 저의 강점은 기술에 있지 않고 학습능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작년 6월에 전역을 하자마자 약 6개월간 디지털 마케팅, 영상 제작, 일러스트레이터, 웹 애플리케이션 코딩, 기자로서 기사 쓰기... 모두 다 처음 배우고 실전에 적용해보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압축성장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알겠더라고요. 내가 재밌는 분야, 더 시간을 투자하면 잘할 수 있는 분야, 정말 이건 못하겠다고 생각되는 분야. 못하는 건 오히려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는데, 재밌지만 잘하는 일이 아니라는 딜레마는 참 힘들게 다가올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저는 게임을 하면 어느 정도 잘하는 수준만 돼도 재미를 느낍니다. 변태적인 성향이 좀 있는데, 저보다 레벨이 높고 실력이 뛰어난 사람과 겨루는 것을 좋아합니다. 한계를 느끼고 그걸 어떻게든 뛰어넘는 걸 즐겨하는 사람이란 뜻이기도 하죠. 근데 하다 보면 짜증도 나고 좌절도 겪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도전하고 많이 하다 보니까 어느새 게임의 패턴과 조작법에 능숙해지면서 어느 정도 스스로 만족할만한 수준까지 올라가면 재밌더군요. 하지만 게임이라 더 몰입하면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들어 끝까지 올라가려고 하진 않아요. 


 재미를 느낀다는 건 지금 자신이 어느 정도까지는 일반 사람들보다 잘한다는 신호입니다. 하지만 이걸 업으로 삼고 정말 잘한다는 것은 재미로는 부족한 거 같습니다. 더 이상 못하겠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몰입하며 실행을 반복해야 전문가가 되는 거 같아요. 그 과정에서도 부족함을 느끼고 압축 성장해나가며 끊임없이 발전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딜레마가 풀리는 어느 지점에 도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봉근: 형과 똑같은 대답을 하면 안 되겠죠. 잘하는 일이 아닌 잘하지 못하는 일(안경잡이)을 선택해서 지금 미디어를 하고 있지만, 정말 재밌습니다. 안경잡이를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며 그 사람들의 스토리를 직접 듣고, 그들의 스토리와 철학 등 인사이트를 받는 게 너무 즐겁고 재미있어요. 세바시 강연을 1대 1로 듣는 느낌이랄까요?

내가 재밌는 일이 내가 잘하는 일이 아니라고 느꼈을 때요? 미디어 안경잡이를 하기로 한 준비 단계부터 느껴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괴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지금 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그 차이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겁니다. 그러다 보면 결국 차이가 줄어들어서 딱 딜레마가 해결되고 딱 맞아 더 큰 시너지가 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Q)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안경잡이 프로젝트) 바로 뛰어들어 체험으로 배우는 편이신가요. 아니면 사전조사를 하거나 공부하며 계획이나 큰 그림을 그리고 시작하는 편인가요?

 태현: 저는 무작정 실행으로 옮기는 걸 선호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계획을 거창하고 구체적으로 세우는 건 더더욱 싫어하는 사람이죠. 대략적인 큰 그림만 잡아놓고 우선 부딪혀봐야 그다음 세부적인 계획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고 방향을 정하고 다시 이 과정을 반복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시간과 노력이 의외로 오래 걸립니다. 굳이 정의하자면, 저는 큰 스케치를 먼저 그려놓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작은 그림을 하나둘씩 채워나가는 사람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봉근: 저는 일을 실행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신중한 편이에요. 우리의 귀결점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일을 진행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준비에는 사전조사는 당연히 들어가겠고, 그것과 관련된 공부나 지식도 어느 정도 익혀야 합니다. 이렇게 준비가 마쳤다고 생각이 될 때, 엄청난 실행력으로 뛰어듭니다. 이게 안경잡이의 강점이기도 해요. 실행력으로 계속해서 반복하고 가설을 검증하고, 그 피드백을 다음 콘텐츠에 반영하고 더 나은 실행을 하고 또 피드백을 반영하고. 이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하여서 완성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Q) 삶의 방향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셨던 시기가 있으셨나요?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태현: 앞에서 얘기한 부분과 연결되는데, 부모님과 사이도 안 좋고 성적도 떨어지고 삶의 의미를 몰라 방황했던 고등학교 3학년 시절과 대학교 1학년 시절이 가장 저의 암흑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곳을 벗어나는 방법으로 해외봉사활동을 1년간 다녀오기로 선택했고, 남을 도우러 갔다가 오히려 좋은 것만 받고 돌아왔죠. 지금은 교회를 안 다니지만 그땐 종교가 많이 의지가 되고 제 상처받았던 마음을 치유받았던 계기가 됐었습니다.

 

 또한 단순히 종교를 믿어서라기보다도 내 마음먹기에 모든 것이 달렸다는 것을 깨닫고, 이 세상에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없고 운이 크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만 해도 큰 생각의 전환을 가져왔습니다. 언제나 제가 하는 얘기가 있는데, 사업은 역시 운칠기삼입니다(웃음). 다가오는 운을 잡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기술을 연마하고 있습니다.

 

 봉근: 음 저는 진지하게 고민했던 시기가 너무 많은데요. 정말 머리가 깨질 정도로 진지하게 고민하고 결정을 내리기 힘들었던 시기를 말하자면, 제가 편입을 준비했을 때에요. 실무중심의 방송학교를 다니며 스포츠 캐스터를 꿈꿨지만, 현실에 부딪혔죠. 바로 학력이에요. 방송인이 되고 싶었지만, 저의 학력으로는 서류를 쳐다봐주지도 않는 광탈이라고 주변과 현장에서 듣게 됐어요. 그래서 보통 군대 안에서 엄청난 고민을 하고 전역과 동시에 그 고민이 폭발하잖아요? 저는 그 폭발이 편입 준비였습니다.

 

 전역하자마자 학교를 옮겨야겠다고 마음먹고 6개월을 수능 공부처럼 편입학원을 다니며 편입영어와 씨름을 하고 있었죠. 6개월 가장 힘든 슬럼프 시기가 찾아왔어요. 영어 점수도 오르지 않고, 이 성적으로 내가 편입을 할 수 있을까란 자괴감에 빠지던 시기였죠.


 다음 학기도 휴학을 해야 하는데, 학교에 있는 친구가 전공 교수가 바뀌어서 학교 상황이 나아졌다고 전해 들었던 시기이기도 했어요. 휴학을 하러 가기 하루 전날 그 전공 교수에게 연락이 왔어요. 다시 학교에서 제가 꾸고 있는 꿈을 꿔보지 않겠냐고요. 그때 엄청나게 고민을 했죠. 바로 그날 저녁에 고향으로 내려갔어요 부모님과 상의하려고요. 내려가는 길에 머릿속으로 이미 저는 방향성을 정리를 한 것 같더라고요.


 결국 저는 다시 학교로 돌아갔어요... 의지가 약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제가 잘하고 재밌고 하고 싶은 걸 선택했어요. 그래서 선택에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했어요. 준비했던 것 중에 하나가 SBS 신입 아나운서 공개채용에 지원을 해서 카메라 테스트를 보면서 또 현실의 벽을 느꼈고, 계속해서 연습하고 준비했죠.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태현: 앞으로는 얼마 시작하지 않은 안경잡이라는 미디어를 사업화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지금은 둘이서 열정만 가지고 여러 실험을 하면서 배우고 성장해나간다는 생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앞으로 지속가능성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내부적으로 조직을 시스템화하는 과정을 진행할 것 같습니다. 고려할 것이 너무나도 많아 머리가 깨질 것 같지만, 그러면서도 동시에 하나씩 이뤄져 나가는 것을 보면서 큰 보람과 재미를 느낍니다.

     

 봉근: 그렇습니다. 덧붙이자면, 미디어로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포맷을 시도해볼 예정입니다. 실제로 지금 기획단계에 있기도 하고요. 다양한 포맷을 통해서 미디어 안경잡이를 알리고 노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과정을 통해 방향성도 확실히 잡아가고, 미디어로써 톤도 잡아나갈 계획입니다.  

     

안경잡이가 만난 체인지 메이커들

 Q) 비저너리스러운 삶을 시작하는 2030에게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태현: 하고 싶은 것이 명확해지면 할 것이 보이는데, 해야 할 것을 하기 위해 경제적인 준비나 마음의 준비, 주변 상황의 정리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보통 '현실'이라고 불리는 것들이죠. 그렇기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지금 당장 업으로 삼고 뛰어들라는 말은 그 누구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체인지 메이커들을 만나면서 느낀 사실 하나는 분명하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지금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자!" 환경을 지키기 위해 종이컵을 쓰지 않는 작은 행동이, 어느새 포장지 없는 마트를 차리는 큰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겁니다. 운칠기삼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우선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며, 다가오는 운을 잡을 수 있는 준비를 자신에 상황에 맞게 차근차근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어차피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안 하면 평생 후회합니다(웃음) 작은 것부터 시작하세요. 소소한 도전을 응원합니다!


 봉근: 저는 체인지 메이커들을 만나면서 느꼈던 점보다 저의 개인적인 얘기를 하고 싶어요. 조금 재수 없을 수 도 있지만(웃음). 저는 제가 하는 선택이 곧 정답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어요. 제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다는 얘기예요. 그 선택을 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고민과 일어날 상황들에 대한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갈림길에 섰을 때 방향을 선택해요. 그러고 나서 방향을 정했을 때는 뒤는 돌아보지 않아요.


 뒤는 돌아보지 않지만, 가는 길은 천천히 굉장히 세심하고 꼼꼼하게 주변을 살펴보며 걸어갑니다. 제가 정답이라고 생각한 길의 모든 과정을 검증해보고 실행해보는 과정을 거칩니다. 저는 후회 없는 선택을 하지 말라고 얘기하는 게 아니에요. 자신이 한 선택을 믿고 걸어 나갔으면 좋겠어요. 그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한 선택에 정답이라고 동그라미를 체크해가며 나아가세요! 제가 지금까지 안경잡이는 내가 잘하는 일이 아니다. 매 순간이 한계다라고 말했지만(웃음) 저는 동그라미 표시를 했답니다!!!





글을 마치며 (from. 하비에르, 여니)

 나 자신을 위한 도전도 있지만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도전 또한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하게 진행 중이신 안경잡이 송봉근 님과 김태현 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 우리 사회는 정말 밝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가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보다 잘하고 있다는 것이지만, 그것을 업으로 삼기 위해서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 온전히 몰입하여 실행해야 한다는 것도 그 과정을 막 넘어온 두 분을 통해 들으니 더욱 공감이 가기도 합니다.


 항상 현재에 할 수 있는 것부터 실행하고 실행한 뒤에는 뒤돌아 보지 않고 그것을 옳은 선택으로 만들기 위해 완전히 몰입해서 노력하시는 두 분이기에, 안경잡이의 멋진 영향력이 이 사회에 더 널리 널리 퍼져나갈 때가 벌써 기대가 됩니다 :)

  

 도전의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Visionary는 안경잡이와 우리 모두를 응원하겠습니다.

당신의 우주를 찾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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