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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sual thinker Mar 29. 2018

[변화의 책장] <게으름도 습관이다>

게으름보다 강한 내가 되는 방법




나는 게으른 사람일까? 여기에 대한 답을 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덮어놓고 게으르다고만 하기엔 평소에 꽤 부지런한 편이지만, 정작 중요한 일을 미뤄버리곤 한다는 게 문제였다. 귀찮아하는 것도 아닌데 정신차리고 보면 시간은 다 지나있고 나는 온갖 다른 일들을 하느라 바빴다. '중요한' 일들만 하지 않는 나를 보면서, 어쩌면 나는 게을러서가 아니라 두려워서 미루는 사람이 되어버렸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도 그러할 것이다. 싫은 감정을 외면하고 싶은 마음은 참 자연스럽다. 그러나 불쾌한 느낌을 일으키는 상황을 평소대로만 해석하고 회피한다면 그 과정은 습관이 되어 우리를 진짜 게으른 사람들로 만들어버린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를 멈추게 하는 감정은 무엇인지 알고 새로운 맥락으로 상황을 다시 쓸 수 있어야 우리는 게으름보다 강해질 수 있다.






1. 게으름은 타고나는 걸까?  

: 게으름을 만드는 나의 '성향'



Big 5 성격 특성 요소(Big 5 Personality traits) 라는 이론이 있다. 심리학계에서 가장 널리 인정받는 성격 이론 중 하나인데, 다섯 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다.
- 경험에 대한 개방성 : 새로운 개념을 얼마나 잘 수용할 수 있는지
- 성실성 : 목표를 위해 얼마나 성실히 행동하는지
- 외향성 : 얼마나 적극적이고 외부에 잘 접근하는지
- 친화성 : 타인에 대한 협조적 태도와 사회 적응성
- 신경성 : 불쾌한 감정을 얼마나 쉽게 느끼는지

그렇다면 게으른 사람의 성격 특성은 어떻게 이루어져있을까. 일단 당연히 성실성이 낮은 편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게으르다'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신경성에 있었다.

신경성이 낮은 사람들은 감정적 자극에 둔한 편이다. 신경성이 적정 수준에 머물러있으면 외부의 피드백에 중심을 잃지 않으며 움직일 수 있지만 너무 낮으면 아예 주변을 신경쓰지 않게 된다. 

반면 너무 높은 신경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너무 쉽게 감정적으로 지친다. 겉으로 큰 일이 없어도 속은 이미 탈진 상태이기 때문에,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쓸 기운마저 없는 상태다. 아주 작은 스트레스만 들어와도 머릿속에서 잔뜩 증폭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2. 감정이 뇌 용량을 잡아먹고 있다 

: = 아무것도 안해도 지친다

부정적 감정은 마치 컴퓨터에 잔뜩 깔린 쓸데없는 프로그램과 같아서, 뇌가 쓸 수 있는 에너지의 범위를 좁혀버린다. 부정적 감정은 사실 인간에게 있어 소중한 요소다.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을 주지만, 그것이 해소되지 않고 쌓이기만 할 경우 우리는 무기력해진다. 감정에 말 그대로 기운과 힘을 죄다 뺏겨서 그로기 상태에 빠져있는 것이다. 그리고 기진맥진한 일상이 반복되면 뇌는 그 상태를 기본값으로 학습해버린다. 




3. 뇌에게 새로운 프레임을 주어라




"나는 타고난 성실성도 낮고, 신경성도 너무 높고(또는 낮고), 이미 잔뜩 게을러져서 학습된 무기력에 허우적거리고 있다면 영영 그렇게 살아야 하나?" 라고 생각한다면, 그렇지 않다. 

게으름은 감정을 이해하고, 날 쉽게 유혹하는 환경을 능동적으로 바꾸는 과정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책에 저자가 의지력을 회복하기 위해 제시한 많은 방법들이 있었는데, 그 방법을 모두 아우르는 마인드셋이 무엇일지 생각해 정리해보았다. 행동에 앞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세팅하면 내가 하는 행동에 대한 이해가 달라지고, 변화의 폭도 달라진다.

목적의식은 더 높고, 멀리 볼 수 있게 해준다. 많은 일이 작심삼일로 끝나는 이유 중 하나는 이 일을 함으로써 얻는 보상이 무엇인지 잘 와닿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무엇을 하든지 기대하는 결과가 없으면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게 정말로 내 마음 속에 '보상'으로 인식될지는 모를 일이다. 성적 잘 받으면 좋고, 살 빼면 좋지만 그런 먼 훗날의 막연한 보상보다 지금 당장 놀고 먹는 기쁨이 훨씬 와닿는다. 정말로 해내야겠다는 일이 있다면, 내가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내적(심리적) 동기까지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효능감은 아주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나는 할 수 있다'는 느낌이다. 이는 곧 결과에 대한 책임을 의미한다. 할 수 있다는 판단은 현재 나의 능력과 상황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게으름을 피우는 많은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 "버스가 너무 늦게 왔어요", "막 집중이 되려던 참인데 누가 말을 걸어서 다 흐트러졌어요"... 모두 진실일 수 있지만, 버스가 늦을 수 있으니 10분만 일찍 나오고, 내가 집중이 흐트러질 수 있는 요인을 어느 정도 차단하는 노력은 나에게 달렸다. 상황의 원인을 외부에 돌리지 않고 내 환경과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나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힘이 생긴다.

마지막으로, 감정적인 이유로 게으름이 학습된 사람들은 실패를 굉장히 두려워한다. 이들에게는 실패 = 망한 것이다. 또 목표한 대로 하지 못하고 미루게 되면 갑자기 모든 게 부질없어보인다. 그러나 실패는 시간을 버렸거나 괜한 짓 한 게 아니다. 실패는 경험치를 쌓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경험치가 쌓이고 쌓이다보면 자연히 성공률이 높아지며 실패가 점점 사라지게 되어있는데, 지금 당장의 결과가 좋지 않으니 많은 사람들이 그 점을 잊어버린다.
경험치의 관점에서 봤을 때, 우리는 성공할 때보다 실패할 때 훨씬 더 많은 성장을 한다. 당장의 계획이실패해도, 모든 시도는 나의 목표에 최고의 밑거름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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