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엘리나 Nov 15. 2024

09. 내 마음의 다짐들

나를 위한 작은 응원의 힘

타인에게 하는 응원은 큰 힘이 들지 않는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나 자신에게 응원의 말을 건네는 일은 

왜 그리 어렵고 어색한지 모르겠다.

나 자신을 진심으로 응원하기까지는

참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몸이 아프고 마음까지 지쳐버린 어느 날,

나는 무기력 속에서 한 줄기 빛이라도 붙잡고 싶었다.


대단한 변화를 바랄 힘조차 없었기에

아주 작은 행동부터 시작해 보기로 했다.

하루를 시작하며 무심코 내뱉던 한숨부터 바꾸기로 했다.

억지로라도 "잘 잤다. 오늘도 기대된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아침마다 샤워를 할 때에도 

마치 주문을 외우듯 조용하게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덕분입니다"를 되뇌었다. 

물줄기 속에서 김서린 샤워부스에 손가락으로 써보기도 했다.

때에 따라 달라지기도 했던 그 몇 마디였지만

그 단순한 말들은 마치 무너진 마음을 다지는 기초공사 같았다.

다시 일어설 힘을 천천히 쌓아주는 의식 같은 느낌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 더 용기가 생겼다.

거울 속 내 얼굴을 마주 보며 나 자신에게 하이파이브를 했다.

"오늘도 잘해보자 파이팅!"이라고 말하며

손바닥을 맞댈 때는 부끄럽기도 했지만,

이상하게도 힘이 났다.


정말 작은 시도들이었지만,

그 안에서 나는 서서히 나를 응원하는 법을 배워갔다.


조금씩, 내가 나를 지지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세상에 수많은 인연이 있지만,

자신만큼 나에게 중요인연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아주 사소한 행동이라도

나를 위한 것이라면 소중히 여기기로 했다.


물론 나를 위해 응원한다고 해서

모든 날이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

지치는 순간은 여전히 찾아온다.

그래서 나는 한 가지 다짐을 더했다.

바로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이다.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예상치 못한 일이 닥쳐 멘탈이 흔들릴 때,

나도 모르게 불평이 나온다.

그럴 때 나는 이렇게 중얼거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좋은 게 올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만큼을 해낸 나 자신이 대단해"


이 다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다.

그것은 내가 나 자신이 내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응원이자 믿음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은 다짐들,

지금의 나를 변화시키고 있다.

타인의 기대에 휘둘리지 않고, 

나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다.

스스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일을 연습하면서

나는 조금씩 진정한 '나'를 마주하고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도 묻고 싶습니다.

오늘부터 스스로에게 다짐의 말을 건네보면 어떨까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작은 다짐들이 쌓여

어느새 당신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그 다짐을 통해 나도, 당신도 더 단단해지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08. 관계 속 나의 자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