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모임을 합니다

by 이기자

'문토'라는 모임 공동체에서 작은 글쓰기 모임을 하나 진행하게 됐습니다. 아는 분들과 독서모임을 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유료 모임, 그것도 글쓰기 모임(!!)의 리더를 맡는 건 처음이라 많이 긴장되기도 합니다. 8명 이상이 모이지 않으면 그대로 모임이 열리지 않고 끝난다고 하는데, 당연히 모였으면 하는 마음이 크면서도 한 편으로는 안 모여도 되지 않을까 하는 약한 마음도 생기네요.


제가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매년 신문사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을 내는데 한 번도 당선된 적이 없는 걸 보면 객관적으로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아니다'라는 인정을 받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대신 저는 글 쓰는 걸 좋아합니다. 소설을 쓰기도 하고 에세이나 평론도 씁니다. 물론 직업이 기자이니 매일매일 기사도 쓰고 있고요. 전에는 소설을 잘 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아무 글이나 쓰는 게 좋습니다. 제가 하려는 글쓰기 모임, 그리고 리더의 역할은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몽실몽실 피어나게 만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더 잘 쓰게 만들어드리는 건 어렵지만, 함께 글을 쓰는 건 가능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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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작가의 <언젠가, 아마도>에 보면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모든 삶을 다 살 수 없으니 나는 연필을 사겠다."

글을 쓴다는 건 이런 마음가짐이겠죠. 이 넓은 세상에서 다른 사람의 삶을 상상하고 나의 것과 이어보려는 노력. 글쓰기는 그런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토에 올라온 모임 신청 글을 퍼왔습니다. 글쓰기를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임 신청은 여기서 하시면 됩니다

https://munto.kr/product/keep_on_writing


모임소개

끊어진 것에서부터 이어서 써 보는 모임입니다. 계속 걸어야 하는데 무슨 이유에서든 발걸음을 멈춘 적이 있을 겁니다. 소중한 추억이었는데 문득 기억이 닿지 않는 순간이 있을 겁니다. 마음을 전해야 하는데 끝내 닿지 못한 적이 있을 겁니다. 이어지지 못한 순간들, 닿지 못한 마음을 짧은 글로나마 표현해보려고 합니다.


매일 출근하고 반복되는 일상을 지내다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이렇게 광막한데, 나는 점처럼 작고 희미하구나. 무언가를 이으려는 노력은 선을 그리려는 의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광막한 세계 속에 점으로만 존재하던 것들을 하나의 선으로 이어가다 보면 나의 영토를 그릴 수 있게 됩니다. 작을지 언정 분명한 나의 것들, 나의 영토를 확인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진행 방법

매달 두 번의 정기모임이 격주로 진행됩니다.

읽고 쓰고 이야기합니다. 모임의 리더가 가져온 글이나 자료를 함께 읽고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주제에 맞춰서 글을 씁니다. 직장에서 학교에서 쓰지 못했던 온전한 나만의 생각, 나만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풀어내는 시간을 가집니다. 각자의 글을 함께 읽고 의견을 나눕니다. 평가를 하는 자리가 아니기에 공감과 동감에 중점을 둡니다.

이런 분들을 기다립니다

회사를 위한 보고서가 아닌 나를 위한 글을 쓰고 싶은 분

내 안의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걸 좋아하는 분

영화와 책을 좋아하는 분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분


정기 모임 일정

매월 첫 번째, 세 번째 토요일 오후 2시~5시

10/6(토), 10/20(토), 11/3(토), 11/17(토), 12/1(토), 12/15(토)


함께 나눌 주제

1회차: 사진에 숨은 이야기를 이어보자

여러 장의 사진 중에 하나를 골라서 짧은 이야기를 씁니다. 사진 안에 멈춰 있는 이야기를 이어봅니다.

* 참고: 원하는 분은 각자 방에 붙여둔 엽서나 사진을 하나씩 가져옵니다. 엽서나 사진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글의 소재로도 씁니다.


2회차: 소설의 마지막을 이어보자

좋아하는 소설의 마지막 문장이 끝이 아니라면. 마지막 문장에서 이어지는 짧은 이야기를 써봅니다.

* 참고: 각자가 좋아하는 소설을 한 권씩 가져옵니다. 그 소설의 마지막 문장에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3회차: 영화 속 캐릭터에게 편지를 씁니다

좋아하는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 한 명을 골라 편지를 씁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좋고, 영화 속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좋습니다.

* 참고: 각자 좋아하는 영화를 하나씩 골라서 옵니다. 영화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니 간략한 소개도 준비해주면 좋습니다.


4회차: 뉴스 속 사연을 헤아려봅니다

뉴스는 진짜 이야기를 전하지 못합니다. 짧은 몇 줄의 글에 담지 못한 그들의 사연을 헤아려 봅니다.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써봅니다.

* 참고: 권여선《안녕 주정뱅이》中 '봄밤'


5회차: 시(詩)를 이어봅니다

좋아하는 시를 긴 글로 확장해서 써봅니다. 일기도 좋고, 짧은 소설도 좋고, 에세이도 좋습니다. 시에 함축돼 있는 다양한 의미를 끄집어냅니다.

* 참고: 좋아하는 시집과 시를 챙겨옵니다.

[과제] 내 눈길을 붙잡은 뉴스 한 토막을 준비해 옵니다.


6회차: 내가 살아온 공간들을 이어봅니다

이사를 다닌 기억들, 아지트처럼 지내던 공간들, 어디든 나에게 소중한 공간들을 적어도 두 군데 이상 떠올려보고 그걸 바탕으로 글을 씁니다.

* 참고: 김연수《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中 '뉴욕제과점'


회비

1 시즌(3개월): 250,000원

모임은 한 시즌(3개월) 단위로 진행되며, 격주로 한 달에 두 번 모입니다.

결제순 선착순 마감


참여 인원

최소 8명, 최대 15명


장소

합정 문토 라운지

마포구 잔다리로7안길 6 (서교동)

합정역 2번 출구에서 도보 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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