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빛나는 지금 Nov 02. 2024

멀티아이템으로 미니멀 살림

1. 빨래집게

먹고 남은 과자봉지. 한번 뜯고 나면 잘 닫히지 않는 비닐에 담긴 각종 양념가루. 여러 번 썼더니 헐거워진 지퍼백 포장지들. 각종 건조음식이 들어있는 종이봉투.  아직 많이 남아있는 시리얼 봉지 등등. 가급적 오래, 신선하게 끝까지 먹을 수 있으려면 공기와의 접촉을 최대한 막아줘야 한다. 마트에 가면 이런 각종 비닐 포장지 입구를 고정시켜 주는 집게들이 있지만 사기 전에 한번 더 돌아보면 늘 여분이 넉넉한 빨래집게가 있다. 입구를 한번 접어 빨래집게로 고정시키면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위생적으로 보관이 가능하다. 한번 접어 끝부분을 고리에 걸어주는 전용 집게들보다 사용도 훨씬 간단하다.


2. 유리병

브리타 정수기로 물을 내린 다음 유리병에 옮겨 담아 식수로 쓴다. 처음에는 전용 용기를 사려고 했다. 그러다 다 마시고 나온 포도 주스 유리병이 크기나 모양면에 있어서 적당하다 싶어 깨끗이 세척 후 물을 담아보니 용량도 꽤 넉넉하고 투명해서 위생적으로 관리도 가능해 여러모로 물병으로 쓰기에 유용하다. 결론적으로 마트에서 파는 유리용기와 큰 차이가 없었다. 물론 손잡이가 있다면 더 편리하겠지만 손으로 잡아 쥐기에 적당한 크기라 익숙하게 잘 쓰고 있다.


3. 플라스틱 채반

기존에 쓰던 식기 건조대가 녹이 여기저기 들기 시작해서 버리고 녹이 들지 않는 재질의 건조대를 새로 들이려고 하던차에  가끔 쓰는 플라스틱 채반을 꺼내어 보았다. 설거지 후 물기가 남아있는 그릇들을 엎어두니 물도 잘빠지고 특히 크기가 오목한 밥공기 모양이라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는 데다 잘 겹쳐두면 밖으로 그릇이 미끄러져 나오거나 넘어지거나 하는 일도 없었다.

물이 금방 빠지니 조금 엎어둔 후 마른행주로 쓱쓱 닦아 찬장에 넣어주니 정리가 한결 단순해졌다.


크기가 커서 평상시에는 잘 안 쓰게 되어 싱크대 구석에 넣어두었던 채반의 재발견이다.


4. 멀티세정제. 비누.

도브 비누 광고가 아니라 똘똘히 제 역할을 다하는  비누 자랑이다. 우리 집도 샴푸. 린스. 바디워시 손세정제가 다 필요하다. 전에는 종류와 기능별로 다 따로 마련했고 아이들이 어릴 때는 아기용으로 또 준비를 하다 보니 화장실에는 각종 알록달록한 세정제 용기들로 넘쳐났다.

미니멀 라이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세정제도 하나씩 줄이기 시작했고 이제는 비누 하나로 모든 세정제를 대신하고 있다.

어른과 아이가 같이 써도 되고 머리나 얼굴 어디에나 무난하게 쓸 수 있는 성분이 순하고 피부자극도 덜한 비누로 쓰니 아이들까지 피부 트러블 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

특히 샴푸나 린스 등에 포함된 각종 화학물질과 과도한 인공향에서도 편해졌다.

각종 용기들을 없애고 비누 한 장 아두니 심플한 풍경도 좋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것도 덤으로 따라온다.



무언가 필요하면 늘 마트에서 이 물건을 사야겠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했다.

미니멀 라이프를 천천히 진행하면서 물건 하나로 여러 기능이 가능한  방법들을 고민하게 되고 실제로 실천도 해보면서 조금씩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그렇게 많은 물건이 필요하지는 않더라는 것.

한 가지 물건으로도 다양한 쓰임이 가능하고

물건을 구매할 때 미리 그 다양한 쓰임새를 고민하고 고른다면 한층 더 심플한 살림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


미니멀 라이프로 배워가는 삶의 지혜이다.

작가의 이전글 심플한 살림을 위한 사소한 방법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