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멈춤의 기술

by 빛나는 지금

오후 3시는 독특한 시간이다.

하루가 많이 간 것 같기도 하고 아직 많이 남은 것 같기도 한 아슬아슬함이 묘한 긴장감과 더불어

오전에서 점심까지 줄기차게 이어졌던 바쁜 흐름을 잠시 제어한다.

창가 쪽에서 스며드는 햇살의 각도가 어딘가 느슨하다.
일과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오늘 마쳐야 할 업무리스트는 아직 남아있지만

몸과 마음은 다른 리듬을 타는 듯 집중력이 급속도로 흐려진다.


그 시간대의 나는, 늘 애매했다.
무언가를 마무리하기엔 머리가 둔하고, 쉬기엔 마음이 불안했다.
그래서 탭을 열었다 닫고, 업무 문서를 읽었다가 금세 잊고 다시 읽기를 반복하고
커피를 데웠다가 식혔다가,
그렇게 조금은 불안정하게 짧은 오후 시간을 근근이 채워나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