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의 위로

by 빛나는 지금

오후가 되면 믹스커피를 마신다. 쌉싸름한 아메리카노보다 믹스커피 상자에 손이 먼저 가닿는다.

하루치 에너지를 거진 다 쓰고 천천히 가라앉는 시점.


믹스커피 한 봉지를 살짝 들어 올리면 그 안에 든 커피와 크림 가루와 설탕의 가벼운 무게가 같이 들어 올려진다. 마시기 전부터 이미 느껴지는 달고, 따뜻하고, 인위적인데 이상하게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익숙한 맛.


믹스커피를 마실 때마다 어린 시절의 냄새가 난다.

그건 커피 향도, 설탕 냄새도 아닌 어딘가 먼지 섞인 오후의 공기 냄새다.

어린 시절,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는 늘 비슷한 진열대가 있었다.
고무줄로 묶인 쫀드기,

알록달록한 색깔 왕사탕,
손끝이 끈적해지던 껌딱지,
그리고 포장을 뜯으면 손바닥에 설탕 가루가 묻던 딸기맛 알사탕과 뽀빠이 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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