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의 설계도 7
"합격입니다."
그 짧은 말을 듣는 순간, 손이 떨렸다.
면허증을 건네받도 나오면서도 여전히 긴장이 되었다.
사실, 시험 전부터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
이게 마지막은 아리라는 걸 알면서도,
한 번의 실패가 남긴 감정은 여전히 생생했다.
첫 도로주행 시험에서 나는 69점을 받았다.
다시 도전해야 한다는 건 괜찮았는데,
'나는 나름 잘한 것 같은데 왜....?'
돌아오는 길 내내 복기하고 또 복기했었다.
그리고 다시 마주한 시험날,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미 한 번 치러본시험이야.'
긴장을 줄이는 데에는 이보다 더 좋은 말이 없었다.
두 번째 도전,
나는 또다시 시동을 두 번 걸었고,
그건 곧 감점으로 이어졌다.
'그래도 계속 가보자.'
실패를 겪은 마음을 확실히 단단해져 있었다.
시험은 합격이었고,
나는 노란색 도로주행 차에서 작은 뿌듯함을 안았다.
"나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도로 위에서 스쳐간 풍경도, 햇살도, 나무도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계기판의 속도, 신호등, 깜빡임, 브레이크.
모든 순간은 긴장과 집중이라는 이름으로 압축된 상태였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도로 위.
이 노란 차만은 뿌듯하게 기억났다.
운전대를 잡는 일은 생각보다 복잡했다.
몸도 마음도 준비되어 있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하여 면허증 한 장을 얻기까지,
나는 '실패의 연습'을 충분히 했다.
무너지지 않기 위한, 다시 도전하기 위한 연습.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다.
올해 내가 겪은 이 모든 일들이 하나의 '중간고사' 같았다고.
상반기의 어느 날, 나는 나만의 문제지를 받아 들고
한 장 한 장 조심스레 답을 써 내려간 듯했다.
다가오는 8화에서는.
내가 걸어온 2025년 상반기를 돌아보며
진짜 '중간고사'처럼 나를 점검해보려 한다.
이번에는 숫자가 아는 마음으로 채점해 보려고.
결과보다 더 중요했던 건
그 시간 속을 내가 어떻게 지나왔는가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