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픈 말

있잖아 추억아

by 엄채영


있잖아 추억아 잘 지내니

내 기억 속 한켠에서 잘 살고 있니


가끔씩 생각은 나지만

정말 새하얗게 잊어버렸어


어제 뭘 했는지

아니 오늘 아침에 뭘 했더라

요즘은 가만히 생각해야 한다니까


십수 년 전 추억이 생생히 기억날 리 없잖아

그 오래전 일들을 기억할 리 없잖아


머릿속 기억이 하얗게 하얗게

그렇게 새 하얘지나봐 난

어쩌면 잊고 싶은가 봐 난


있잖아 그래도 그 시절 봄내음

그 시절 입었던 옷

그때 느꼈던 기분은

문득문득 생각이 나


있잖아 그래도 그 시절이

드문드문 뜬금없이 떠올라

그랬었지 그랬었

친구랑 이야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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