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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 Z 10가지 미스터리

몇 년 전 프랑스 안시 애니메이션 축제에 갔을 때 <마징가 Z 신극장판>을 보았다. 어릴 때 본 마징가 Z 가 너무 반가웠고, 그 자리의 수많은 관객과 함께 일본어로 마징가 Z 주제곡을 같이 부른 기억이 난다. (소라니 소비에루 쿠로가네노 시로~)

어른이 돼서 생각해 보니, 어릴 때 마징가 Z를 볼 때도 여러 궁금증이 있었던 것 같다.

아래는 내가 생각해 본 마징가 Z의 10가지 미스터리이다.


1. 닥터 헬은 왜 매주 새 로봇을 보내는가?

계속 실패하는데, 리소스를 모아 정말 강력한 로봇 하나를 만드는 편이 전략적으로 더 효율적이지 않은가?


2. 왜 로봇들은 전투 스타일이 비슷한가?

다양한 전략이나 특수 능력을 가진 로봇을 만들면 마징가 Z를 더 효과적으로 압박할 수 있을 텐데, 왜 늘 비슷비슷한 싸움 방식을 고수하는가?


3. 왜 마징가 Z를 공격할 때 협공하지 않는가?

여러 대의 로봇을 동시에 투입하거나, 육해공 복합 공격을 하면 훨씬 유리할 텐데, 항상 1대 1로 싸우려 드는 이유는 무엇인가? 1주일에 한 대씩 출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몇 달 동안 10대 정도 만들어서 협공을 하는 것이 더 나을듯하다.


4. 왜 마징가 Z의 약점을 연구하지 않는가?

매번 패배하면서도, 마징가 Z의 방어 무력화, 에너지 고갈 등 약점을 분석해 전략을 수정하는 장면이 거의 없다.


5. 왜 기지를 먼저 공격하지 않는가?

마징가 Z는 연구소에서 정비를 받는다. 연구소나 파일럿(쇠돌이)을 노리는 것이 훨씬 전략적으로 합리적일 텐데, 왜 정면대결만 고집하는가?


6. 왜 닥터 헬은 휘하 간부들에게 실패해도 계속 기회를 주는가?

아수라 남작, 브로켄 백작 등 간부들은 계속 실패하는데, 인사를 교체하거나 처벌하지 않고 계속 같은 방식을 반복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7. 왜 마징가 Z가 고전할 때마다 갑자기 신무기가 등장하는가?

작중 긴장감을 위해 신무기가 투입되지만, 현실적이라면 평소에 다양한 무기를 준비해두어야 하지 않을까?


8. 왜 적 로봇은 너무 빨리 파괴되는가?

수개월 걸쳐 제작한 로봇이 몇 분만에 파괴되는 것은 리소스 대비 효율이 극히 낮은데, 이는 조직 운영상 치명적인 문제가 아닐까?


9. 왜 적 로봇에 자폭 기능을 넣지 않는가?

패배할 경우 마징가 Z를 끌어들이기 위해 자폭 기능을 넣는 것이 전략적으로 나을 텐데, 왜 항상 탈출하거나 도주하는가?


10. 왜 세계 정복이 목표인데, 항상 일본에만 집중하는가?

세계를 지배하려면 글로벌한 작전을 벌여야 하는데, 왜 일본, 그것도 특정 지역에만 매달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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