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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망치는 지름길? 스타트업의 친척 직원의 딜레마

회사에서 친척을 중용하면 안 되는 이유

스타트업의 성공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이를 실행할 유능한 인재에 달려 있다. 그러나 많은 스타트업이 초기에 겪는 문제 중 하나는 친척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결정은 공정성과 팀워크를 해치고, 심지어 회사의 존립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 특히 경력이 부족한 친척을 채용할 경우, 그로 인한 부작용은 회사 전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에 우연히도 친척을 중용해서 천천히 사세가 기울어가는 회사를 멘토링했는데, 사장님은 자신의 회사의 사세가 기울어지는 이유를 바깥에서만 찾고 있었다.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친척중용이라고 나는 판단했다.

" 동생하나 거둬 먹이는 게 어떻게 회사를 망하게 하는가?" 대부분의 사장님들은 그렇게 얘기한다.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위해 이 글을 쓴다.


1. 공정성의 붕괴와 조직 내 갈등

친척을 직원으로 채용할 경우, 가장 먼저 발생하는 문제는 공정성의 붕괴이다. 다른 직원들은 그 친척이 정당한 채용 절차를 거쳤는지, 해당 직책에 적합한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의심하게 된다. 예를 들어, 한 스타트업의 대표가 마케팅 경력이 전무한 친동생을 마케팅 책임자로 채용했다고 가정한다. 기존의 직원들은 “왜 내가 아니라 저 사람이 저 자리에 앉아 있는가?”라는 불만을 가질 것이다. 이로 인해 조직 내 갈등이 발생하고, 팀워크가 무너진다.

요사이 젊은 직원들 사이의 가장 큰 이슈는 공정이다.

들어온 친척이 업계에서 인정받는 사람이라도 여러 뒷소리가 나오는데, 하물며 이 분야에 경험이 전혀 없는 경우 과연 직원들과 조화롭게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이들은 보고서는 쉬워야 한다며, 업계인이라면 대학생도 아는 용어에 설명을 요구한다. 공부도 안 하는 분들이 태반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불만이 단순한 불평에 그치지 않고, 파벌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친척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파벌이 형성되며, 그 파벌 내에서만 승진과 연봉 협상이 유리하게 이루어진다면, 직원들 사이의 불만은 더 심화된다. 파벌에 속하지 않은 직원들은 소외감을 느끼며, 이는 결국 사내 분위기를 악화시키고 생산성을 저하시킨다.


2. 핵심 인재 유출과 회사 경쟁력 약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핵심 인재들이 회사를 떠나는 상황이 발생한다. 실질적으로 회사를 성장시키고 있는 능력 있는 직원들은 자신들의 기여가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한다고 느낄 경우, 더 나은 기회를 찾아 쉽게 이직하게 된다. 이들은 업계에서 인정받는 인재들이기 때문에, 다른 회사에서도 충분히 환영받을 수 있다.

한 스타트업에서 성과를 꾸준히 내고 있던 핵심 개발자가 친척 직원을 우대하는 인사 정책에 실망하여 회사를 떠난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그가 떠난 후 회사는 개발 부문에서 심각한 공백을 겪고,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새로운 인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결국, 회사는 경쟁력을 상실하고, 성장 속도는 급격히 둔화된다.


3. 친척 중심 파벌 형성과 사내 문화의 부패

친척 채용이 지속되면, 그 친척 주위로 자연스럽게 파벌이 형성된다. 이 파벌은 업무 성과와는 상관없이 특정 집단만의 이익을 추구하며, 이로 인해 공정한 인사 평가와 승진 구조가 무너진다. 이러한 파벌은 회사의 성장에 전혀 기여하지 않는 사람들만 남게 만들고, 실력 있는 직원들은 점점 더 회사를 떠나게 만든다.

사내 파벌 형성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한 스타트업에서 대표의 사촌을 CFO로 임명한 후 그의 주변으로 회계팀 내 특정 인맥들이 모여 승진과 인사 평가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 경우를 들 수 있다. 그 결과, 실질적으로 재무 관리를 맡았던 직원들은 점점 불이익을 당하고, 결국 회사를 떠나게 되었다. 이로 인해 회사는 재무적 위기까지 겪게 되었고, 남은 직원들 역시 불만을 품게 되어 사내 분위기가 크게 악화되었다.


4. 회사의 내부 부패와 경영진의 신뢰 상실

파벌이 형성된 조직에서는 사내 문화가 부패하기 쉽다. 친척 중심의 파벌이 모든 결정을 좌우하게 되면, 실력과 성과가 아닌 인맥이 회사 운영의 기준이 된다. 이렇게 되면 직원들 사이의 신뢰는 완전히 깨지고, 회사는 점점 내부에서부터 부패하게 된다. 경영진이 아무리 좋은 전략을 세운다 해도, 사내 문화가 부패한 상태에서는 그 전략이 제대로 실행될 수 없다.

'사장도 저런 사람을 친척이라는 이유로 맘대로 뽑는데, 나도 좀 나쁜 짓을 해도 되지 않나' 하는 마음이 들게 되는 것이다.

사장은 이러한 부패를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회사 내부는 이미 파벌과 불공정한 인사 정책으로 인해 내부적으로 썩어 들어가고 있는 상황일 수 있다. 결국 사장은 뒤늦게 이를 깨닫고 회사를 구하려 해도, 이미 인재 유출과 조직 내부의 부패로 인해 회사는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5. 친척 직원의 입장

친척 직원 입장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대표가 먼저 친척에게 회사를 도와달라고 요청했을 때, 처음에는 호의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회사에 들어와서 일을 시작해 보면, 불공평한 대우를 느낄 가능성이 크다. 대표는 친척이라는 이유로 말 안 해도 이해해 줄 것이고 믿고  더 많은 일을 부담시키고, 심지어 어려운 업무까지 맡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다른 직원들과 비슷한 일을 하면서도 더 많은 책임을 지거나, 곤란한 상황에 처할 때마다 친척이라는 이유로 더 큰 부담을 느끼게 된다. 이럴 경우, 친척 직원은 “대표가 나를 부른 건 회사를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을 더 많이 시키기 위해서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더구나 대표는 월급이나 혜택 면에서 훨씬 더 많은 보상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친척 직원은 자신의 기여가 과소평가된다고 느낄 수 있다.


6. 친척 채용을 피하고 공정한 시스템을 유지해야 한다

스타트업이 성공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친척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친척이라도 업계에서 검증된 경력과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면, 그를 채용하는 것은 조직 내 갈등과 파벌 형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스타트업은 실력과 성과에 기반한 공정한 인사 정책을 유지해야만 한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자신의 노력과 능력이 정당하게 평가받고 있다는 신뢰를 갖게 되며, 회사는 장기적으로 건강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

스타트업에서 경험 없는 친척을 요직에 앉아는 결정은, 사장도 눈치채지 않을 정도로 천천히 회사를 무너 뜨린다. 하지만 확실히 차근차근 무너뜨린다. 사람 하나하나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스타트업에서는 대기업에서 보다 친척이 주는 해악은 몇 배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친척을 중심으로 한 파벌 형성은 스타트업에 있어 매우 위험한 요소이다. 이러한 문제를 미리 인식하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유지하는 것이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현업에서 컨설팅 시 나는 사장님들께

1) 직원을 뽑지 말던가

2) 뽑고 싶을 경우, 직원 100명당 1명씩을 뽑고 그 지위는 결정권을 내릴 수 있는 간부급이 아닌 일반 평직원으로 받거나

하라고 조언한다. 물론 1) 번이 가장 올바르고 좋은 선택이다 하지만 그 결정이 참 어렵다.

집에 가면 엄마도 " 니 사촌 동생 요새 논다더라. 니 회사에 자리 없냐?"라며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이다.

이모나 고모도 친척 모임 때마다 " 너 요새 잘 나간다며? 우리 00 이도 좀 사람 만들어줘. 뭐든지 시켜줘"  할 것이다.

모쪼록 모두 이러한 압박에서 벗어나는 사장님이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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