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글을 쓴 지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브런치 시작 이래 가장 긴 공백이다.
왜 글을 쓰지 못했느냐 물어본다면..
글쎄, 일을 그만두게 되어서?
엄청난 나르시시스트를 만나게 되어 마음고생을 했기 때문에?
할아버지의 1년 기일이 다가와서 다시금 숨을 쉬지 못하고 덜덜 떨며 불안에 떨었기 때문에?
나르시시스트에 대해 공부를 하다 내가 에코이스트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나르시스트였다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에?
이 모든게 휴식, 재정비, 마음 추스름의 시간이었다고 퉁 치면 될 것이다.
살다 보면 펜이 안 들어지는 날도 있는 거고, 글을 쓰고 싶지 않은 날도 있는 거지.
어차피 난 죽을 때까지 그림과 글을 만들어낼 사람이니 잠깐의 공백은 크게 날 괴롭게 만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놀고만 있진 않았다.
쌓아만 두었던 책들을 읽고, 미술사를 공부하고 있다.
배우는 것이 참 재밌다.
어릴 때는 의무로 느껴져 싫었던 것들이, 이제는 나의 필요성을 위해 채우다 보니 풍족하다.
변화가 생기고 있다.
나는 신이 아니기에 다음 변화가 어떤 내용인지 그 서막을 알아낼 수는 없다.
좋은 일이던, 나쁜 일이던 변화는 나를 강하게 만들어준다.
그것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 나약했던 나를 강인한 사람으로 발전시킨다.
어떤 변화가 다가오던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으며 겸허히 흡수할 것이다.
이런 마음을 먹어서 그런 걸까, 요즘은 타로 영상을 잘 보지 않는다.
미래는 신만이 알 것이고, 나는 단지 매일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생각은 나를 겸손하게 만들고 불안하지 않게 만든다.
언젠간 이루어질 것이고, 그것이 내가 살아있는 중이던 죽은 후던 상관없다.
진심은 통하게 될 것이고, 긍정의 에너지는 한번 통하기만 한다면 부정의 에너지보다 더 강력하고 단단하게 작동된다.
이제 곧 9월이 시작된다.
일을 잘 마무리하는 것, 서양 미술사 책을 끝내는 것,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하는 것.
8월 마무리는 이렇게 끝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