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갈래?

2022년 여름 울릉도 여행기 1.

by 장보라

"울릉도 갈래?"


어릴 적 친구 Y의 전화였다.

"울릉도 갈래?"

"그래. 좋아! 다 너에게 맞출 테니 가자."


이렇게 단순하게 나의 울릉도 여행은 시작됩니다.


Y는 중학생 때 만난 친구입니다. 대강 계산해도 엄청난 시간 동안 제 옆에 있었던 사람입니다. 중학교 때 10명 정도의 과학반이 있었습니다. 소수정예(ㅋㅋ), 선생님 3명(25에 전후 총각 과학선생님들)으로 정말 재미있는 동아리 활동을 했었습니다. 각각의 다른 이유로 동아리에 들어왔고 지금까지 만나고 있습니다. Y는 제 인생의 굵은 사건사고를 모두 본 친구입니다.


갑자기 그녀의 제안에 저는 그냥 승낙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여행을 시작한 적은 없었습니다. 왠지 이번에 울릉도에 안 가면 평생 못 가볼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아무런 지식 없이 시작된 울릉도 여행의 설렘이 시작되었습니다.


Y의 후배들이 울릉도에서 6개월째 체류하고 있기 때문에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녀에게 모든 예약을 맡기고 저는 기다리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이런 여행이 어디 있을까요? 물론 여행이 끝난 지금은 '조금 내 주장을 했어야 하나' 살짝 후회도 하고 있지만, 그때까지는 정말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의 저의 여행은 제가 다 준비하고 예약하고 스케줄 짜고 해야 하는 일련의 일들이었거든요.


몇 번의 스케줄이 변경되었습니다. 4일에서 7일로 여행 일자가 늘었습니다. 언제 또 갈지 모르는 울릉도에 더 머물기 위해서입니다. 성수기이기 때문에 펜션 예약이 안되었는데, 극적으로 방이 나와서 며칠 추가했습니다.


제일 먼저 숙소를 예약하고, 배를 알아보았습니다. 묵호항에서 울릉도를 들어가는 배는 1일 1번 운행을 합니다. 소요시간은 2시간 40분 정도입니다. 울릉도로 들어가는 배는 아침 8시이어서, 그 전날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묵호항에서 하루를 묵고 그 다음날 아침에 배를 타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그다음엔 묵호항까지 가는 방법인데, 고속버스를 타는 방법과 KTX로 가는 방법 두 가지를 예약했다고 친구에게 전해 들었습니다. 출발 며칠 전에 KTX로 결정을 했습니다. (군인 장교인 Y의 아들이 휴가를 나온다고 하여, 점심은 같이 먹고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쿨한 모자 지간이지요?) 그래서, 2022년 7월 23일 오후 3시 서울역에서 출발하여 묵호항에 도착하는 일정이 픽스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저의 생애 최초 울릉도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20220726_19310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