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두껍게
보이지 않게 나를 숨겼어
내 자존심 다치지 않으려고
감추고 감춘 그 안에
무엇이 있었는지 잊어버렸어
잊고 있는 줄도 몰랐어
갑갑하더라고
나도 모르게
답답하더라고
내가 누군지 몰라서
한 꺼풀 두 꺼풀
겹겹이 쓰인 가면을 벗어
감추고 감춘 그 안에
내가 숨 쉬지 못하고 있었어
썩어 문드러진 채로
나오고 싶었어
나답고 싶었어
나는 그냥 나였어
숨기 싫었어
숨 쉬고 싶어졌어
살고 싶어
죽어 있는 줄도 몰랐지
진짜를 가리고 있었더라고
겉모습이 진짜 나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알아 내가 누군지
나를 숨기고 포장하며 내가 그러고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다 그렇게 사는 것이라고 하지만.. 진정한 나를 모르고, 나를 잃고, 나를 잊은 채로 산다는 것은 진짜로 사는 것이 아니다. 양파껍질을 벗기는 일이 얼마나 속 시원한 일인지. 뭐, 그 과정이 썩 즐겁기만 하지는 않았지만. 한 번 사는 인생, 살맛나게 살아야지. 진정한 내 모습을 알고, 그 내가 자유롭게 숨 쉬는 삶을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