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in] 1. 브런치 10주년 작가의 꿈 @서촌

평범한 하루를 기록하는 엄마사람의 인간냄새 풀풀 이야기

by 비비들리 vividly


어제는 서촌 유스퀘이크에서 열리고 있는 브런치 10주년 작가의 꿈에 다녀왔다.

아무래도 시각화만큼 행동을 유발시키는 것이 없기에 방문해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금요일 저녁에 4명을 예약했는데,

결론은 혼자 방문 하게 되었다.


첫째라도 데리고 가고 싶었는데 그냥 혼자 가게 되었다.-부쩍 자기 전에 노래도 부르고 말을 제법 하며 혼자 놀다자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부쩍 컸구나'라고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아가아가한 시기가 떠오른다. 엄마 노래 부를 때 물병을 던지던 귀염둥이가 꽤나 사진을 찍으면 초등학생 저학년 같이 나와서 놀라곤 한다.



지하철을 한번 환승하고 약 1시간 걸려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었을까? 찾아도 건물이 나오지 않길래 T map을 켜고 찾아갔다.- 혹시, 큰 도로에서 켜면 찻길로 나와 1.3km가 뜨므로 3번 출구로 나와 두 블록 정도는 직진 후 오른쪽으로 꺽은 후 켜면 딱 도보거리만 안내해줘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차가워진 저녁 공기와 친구, 연인 그리고 아이와 함께 나온 인파에 마음이 조금은 외롭다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유스퀘이크 찾았기에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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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한 카톡 내용을 입구에서 보여주고 입장을 했다.


처음으로 들어간 공간은 <내면의 방>으로 손전등을 켜게 되면 글을 쓴다면 한번씩은 해볼 법한 고민들에 대한 답이 나와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질문은 '아무도 읽어 주지 않으면 어쩌지?'라는 질문에 '아무도 읽지 않을 때가 가장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순간이다' 라는 대답이었다. 일기형 블로그를 쓰고 있고 최대한 필터링 없이 마음을 적으려고 하지만 가끔은 쓰고 나서 지우는 부분도 있다. 아마도 타인의 눈에 이 내용이 별로 일 것 같다라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다자이 오사무는 <작가의 마감>에서 이렇게 말했다. 에세이를 쓰려 하지 않는 이유가 사람들이 글을 읽고 욕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차라리 소설을 쓰는 것이 더 낫다고 했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어느 수필에서 에세이로 다 적어버리면 소설에 쓸 아이디어가 사라진다 라고 이야기 했다. 마치 입으로 전달한 단어의 양이 많아지면 글이 잘 써지지 않는 것과 비슷한 원리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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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전등을 비추고 답이 주어진 어둠의 공간에서 2층 <꿈의 정원>으로 이동했다. 역대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수상작과 여섯 명의 작가, 여섯 가지의 꿈 그리고 글로 피어난 100개의 씨앗 섹션이 마련되어 있었다. 여기서는 <전지적 푸바오 시점>의 송영관 작가의 습작 노트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때로는 무관심이 타인을 향한 배려라는 점의 손글씨가 마음에 울렸다. 관심보다는 무관심. 가까운 거리일 수록 지나치게 관심을 가지다 서로 마음이 상하는 경우가 있다. 친한 친구이든 가족이든 겪어보면 적당한 거리두기와 무관심이 때론 오히려 우리는 서로 생각하고 있다 라고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무척이나 공감되는 문구였고, 뭐랄까. 손글씨는 좀 더 감동적이었다.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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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황보름 작가의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각 국가의 번역본 전시가 있었다. 친절하게 안경을 낀 스태프 분께서 소개도 해주셔서 감사했다.



마지막 층인 3층 <작가의 브런치>로 발길을 옮긴다. 그리고 10가지 질문 카드 중 세가지를 선택해서 두 가지는 적고 한 가지 키워드는 가지고 왔다. 선택한 키워드는 사랑, 가족 그리고 아름다움 이다. 긴 테이블에 방문객들은 갖가지 생각으로 글을 쓰고 있고 나 역시 자리에 앉아 구비된 볼펜으로 글을 써본다.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편하다 라는 점과 부엌에서 요리 할 때의 기쁨을 간단히 적어보았다. 그리고 아름다움은... 딱히 적을 게 생각이 나지 않아고 가지고 온 것. 그리고 마스킹테이프로 벽면에 붙였다. 와, 많은 글귀들이 벽면을 빼곡히 장식하고 있었다. 책도 구비되어 있어 시간이 더 있다면 독서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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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다시 1층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브런치 굿즈를 받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다운로드 했다. 인스타 지운지 3개월 정도 되었나? 다른 굿즈는 몰라도 브런치 굿즈는 물욕을 자극했거등. 인스타 진(gene)이 없는 것도 모자라 이번엔 로그인이 잘 안된다. 비밀번호를 까먹었나 보다. 그냥 새로운 계정하나를 텄다. 그리고 브런치 작가 10주년의 꿈이라는 태그와 함께 포스팅을 하고 굿즈를 받았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by C.S.Lewis



마우스 패드의 문구다. 멋진 말이다. '글쓰기로 어떤 것도 만들어 낼 수 있다' 라는 것.

상처가 아물 듯 아픔은 희망이 될 수도 있고,

슬픔은 기쁨이 될 수 있는 곳이 글쓰기다.

반대 일 수도 있다.



스티커도 노트북 앞 면에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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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직원분께서 사진도 찍어준다고 하신다.



"혼자 오신 분들도 많이 찍고 가세요"


작가의 책상에 앉아 타이핑을 하는 척 사진을 찍었다.


"작가님 앉으세요"


라는 말에 심쿵했다. 그 어떤 말보다 마음에 잔잔한 파도의 물결을 일게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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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EF%BC%BF20251018%EF%BC%BF183301.jpg?type=w386 관람을 하고 나오니 어느새 어두워졌다






혼자였지만 외롭지 않은 의미있는 관람과 체험이었다.


주변에 맛있는 베이커리가 있다면 빵을 좀 사가고 싶었다.

그런데 죄다 술집이나 밥집이었다.

아니면 큰 길로 나오면 파리바게트가 있었다.- 이건 동네도 있잖아

구글링을 해보고 파리바게트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베이커리가 있는 것으로 나온다.

그리고 빵 간판을 보고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니

고요하고 적막한 골목길이 나왔다.

그리고 빵가게를 찾았지만 마음에 드는 빵이 없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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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한 식당가와는 다르게 오로지 귀뚜라미 소리만 났던 골목길

아쉬운 마음이었는지 모닝글로리 경복궁점에 들러

한국을 기념하는 마그넷 그리고 북마크와 색연필을 샀다.

소형 문구점만의 매력이 확실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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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다시 마룬5 음악과 집으로 돌아왔다. Come back home!

아이에게 미안해서 하리보 젤리 1+1 사고^^


SE-63b1aef3-ac77-11f0-8348-97970553aa7f.jpg?type=w773 가방정리는 사치고 집에 도착 둘째 재우기에 뱃가죽이 뼈까지 붙어버렸지요 /요새 조금 냄새에 민감해진 코를 위해 스너글 섬유스프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