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포트폴리오 웹사이트 만들기
멀쩡한 패션회사를 때려친 이유는?
나는 하나의 곳에서 얽매여 있는 것이 싫었다. 사실 누가보면 회사생활을 오래하다가 때려친건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나는 일년도 채 안되어 퇴사하게되었다. 퇴사를 고민했을 때 주변인들에게 털어놓으면 모두가 하나같이 이렇게 말했다. "일년은 버티지그래? 퇴직금이 아깝다." 나도 사람인지라 돈이 중요함을 알고, 1년 채우는게 얼마 남지 안아서 아쉽기도 했다. 이름있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였고, 아직도 많은 패션 전공자들이 하고싶어하는 직무였기에 놓는 것이 맞는지 수백번을 고민했다. 대학 4년간 의류학전공자로서 쌓아왔던 배경들을 버리고 다른 도전을 한다는 것이 맞는지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내 가치관과 관심사는 이미 무의식적으로 계속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다. 내가 꿈꾸는 미래의 방향을 그때의 패션회사에서, 그 직무에서 실현하기에는 너무나도 다른 방향이었다. 돈이 당장 없더라도, 하루빨리 내가 원하는 방향을 준비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나는 아직 어딘가에서 자리잡으면서 직책을 달아나아갈 준비가 덜된, 철부지인 것 같다. 아직도 마냥 세계로 나가고 싶고 어느 나라에서든 나만의 경쟁력을 갖고 일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내가 그래도 지금의 역량상 도전해볼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고자 마음 먹었고, 해외에서 나만의 웹사이트를 통해 내 자신을 브랜딩하고, 국경을 넘어 나를 증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자 한다.
비전공자로서 디자이너의 길을 선택하는 것은 마냥 쉽진 않다. 디자인 전공자들의 4년의 내공을 따라잡기엔 부족함이 많다. 게다가 글로벌 환경에서의 디자이너의 싸움이란... 더 쉽지 않다. 당장 해외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만 보더라도 너무 멋지고 능력이 출중한 디자이너들이 가득했기에 좌절할 때도 많았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다잡고, 조급함은 버리기로 했다. 애초에 누군가를 따라잡으려고 마음을 먹기보다는, 내 자신에 집중하고 오늘보다 내일 더 발전하는 나를 만들고 성장하기로 했다. 또한 한 살 먹을수록 나이에 제한이 생기는 한국에서의 취업이 목표가 아니라, 세계 어떤 나라에서든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것이 목표가 되면서 조급함이 조금은 줄어들었다. 나는 현재 영어가 출중한 것도 아니고,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도 바닥부터 배워나가야하는 시점이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성장하면서 내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은 보람찬 일이다.
앞으로 이 매거진을 통해, 내가 어떤 과정을 통해 글로벌 디자이너로서의 웹사이트를 빌딩하는지를 공유하고자 한다. 나처럼 한번도 웹사이트를 빌딩해보지 않은 사람이나, 나와 같은 비전공자들, 글로벌 커리어를 생각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 웹사이트는 '디자인'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 미래에 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매일이 고민되고 바뀌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목표는 다양한 직업을 아우르는 크리에이터, 디지털 노마드가 되는 것이기에 앞으로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나를 브랜딩 하면서 나라는 '한 사람'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