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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vian Eunyoung Lee Dec 08. 2022

생각해보니 왜 돈받는사람이 돈내는 사람에게 갑질할까

페이스북 광고와 횡포 그 어느 경계선 상에서 

[생각해보니 돈받는사람이 왜 돈내는사람에게 갑질을 할까?] 


책 출간 이후 현업 마케터의 다양한 고민을 듣고 간단히 그에 대한 조언을 이야기해주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지난 몇년간 페이스북에 광고를 해왔고,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돈을 부어서 광고를 집행했는데 우리는 한번도 갑인 적이 없었다. 


페이스북은 본인들의 광고정책을 만들고 그것이 위배되었다고 하면 계정을 "비활성화"해서 아예 못 쓰게 조져놨다. 


(* 참고: 비활성화라는 것은 페이스북을 이용해 광고계정을 생성해 광고를 집행하는데, 이들의 광고 가이드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계정을 폐쇄해서 못쓰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려고 하면 영세한 업체들은 미국 페이스북 본사에서 피드백이 오는 걸 기다려라 하면서 한달 가까이 답을 주지 않고, 비활성화 조치는 거의 해결되지 않았다. 


현업 마케터들 중에 이러한 비활성화조치를 경험한 담당자가 꽤 많다. 그리고 이들도  대부분 비활성화된 광고계정을 풀지 못했다. 


페이스북의 국내 CS는 최근에서야 개선되었지만,  몇년 전만 해도 아예 CS도 존재하지 않아서 어디 하소연할 때도 없었고 계정이 락(lock) 걸리면 광고한다고 돈 내고 매출 박살나고 멘탈 털리고 했었다. 


근데 생각해보면 페이스북(현 메타) 매출의 90%는 광고에서 나오고, 광고주들이 광고를 해야 이들의 매출이 유지 또는 상승하게 되는데, 페이스북은 왜 광고주들에게 그렇게 갑질을 했던 걸까? 


페이스북이 그렇게 갑질을 했는데 애플이 ATT정책 발표 딱 하자마자 주가가 휘청했고, 올해만해도 페이스북은 주가가 65% 정도 폭락했다. 광고주들 역시 비용을 많이 줄였거나 이탈했을 것이다. 우리만 해도 퍼포먼스 마케팅 플랫폼으로서의 매력도가 꺾이면서 요즘엔 구글광고에 관심이 많다.


(페이스북이 갑질을 해봤자 생태계 조성자인 애플의 환경 속에 있으니 애플의 정책에 페북 앱이 업데이트가 될 수도 있고 제재를 받을 수 도 있다.)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 속에서 울며겨자먹기로 지난 몇년간 퍼포먼스 마케팅이라 하면서 페이스북 광고를 그렇게 돌렸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현타올 일이 많았다. 


구체적인 광고 가이드와 억울한 사례들을 이야기하진 않겠지만, 현업 마케터들도 죄다 이런 고민 투성이다.

그런데 갑을 관계를 자세히 보면 


애플>구글>페이스북>마케터 인 것 같다. 


(애플, 구글 모두 생태계 조성자이지만 애플은 생태계와 디바이스를 모두 가졌으므로)


마케터는 애플, 구글, 페이스북에 모두 광고마케팅을 펼치고 돈을 쏟아붓지만 광고주를 위한 배려는 없다. 그것이 플랫폼의 힘? 횡포? 권력? 뭐라 정의하든 우리는 늘 약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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