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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vian Eunyoung Lee Mar 07. 2023

기억을 믿기 보다는 메모를 하자


19세기 유머 작가였던 조시 빌링스는 

“우리가 무엇을 몰라서 곤경에 처하는 일은 드물다. 

오히려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모르는 것들 때문에 곤경에 빠진다”

라고 이야기한 적 있습니다. 



현업에서 일을 하다보면, 

직원들과의 대화에서 때때로 

“그걸 누가 몰라서 안하나?” 라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입니다.


그런데 아주 놀라울 정도로 실제 파헤쳐보면 정말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워낙 많이 들었고, 주변에 그러한 대화가 오갔기 때문에  

내가 그 일을 잘 알 것이라 착각을 한 겁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화와 오가는 말들은 공중에 떠 있는 단어와도 같습니다.

내가 아는 것이 되려면, 공중에 떠 있는 단어들이 

내 머리 속에 있어야 하고, 말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저는 업무를 하면서 직원들에게 

‘메모의 중요성’에 대해 상당히 자주 오랫동안 강조해 왔습니다. 


회의를 하거나 간단한 미팅의 경우에도  

노트북, 노트를 가져와서 나누었던 주요 결과나 to do list에 대해 

간략히 적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현업에서 메모 도구없이 회의에 참여해서 

고개만 끄덕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다 알아듣고 이해한다는 듯이 제스추어를 취하지만, 

실제 현업에 임하게 되면 업무가 누락되거나 

정해진 스케줄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우리의 뇌가 기억하고 당연히 끄집어낼 것이라고 과신했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메모를 하고 체크리스트를 설정해 업무를 정의하는 직원은 

부실공사없이 탄탄한 건물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행동이 반복되고 직장 경험이 1년, 2년 쌓여갈수록, 

해당 직원의 내공은 그렇지 않은 친구보다 수 배 아니 수 십배 까지 

차이가 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은 리더십에 있어서도 이랬다 저랬다 말을 바꾸면서  

우왕좌왕하는 상사보다는 

일을 체계적으로 세우고 분배하는 상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 요즘의 직장 생활은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  

직장 내의 선임, 상사라 부르는 사람들이 후배 직원, 부하 직원이라 부르는 사람들에게  

사회생활의 매너, 사회생활 팁을 이야기하거나,  

쓴 소리를 하는 경우가 상당히 적습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이야기들이 쓰고 때로는 잔소리에 꼰대같아서 귀찮기도 했지만, 

제 경우에는 능력이 뛰어났던 직장 상사에게서 혼나서 배웠던 일들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지금도 그 때 배웠던 것들이  

현업에서 얼마나 많이 활용되고 있는가 생각하면 놀라울 정도죠. 


그러나 지금은 “내가 왜 싫은 소리 들으면서..”

“내가 굳이 이야기 할 필요 있나?” 라는 생각으로 직장의 선배들도 

후배들에게 조언을 하는 것을 귀찮아하거나 포기하곤 합니다. 


이러한 환경으로 인해 후배들은 어떻게 보면 내가 빨리 성장할 수 있는 

사회 생활의 매너, 팁을 배울 기회를 놓치게 되고, 

온전히 스스로 겪어내고 경험을 쌓아야만 획득할 수 있는 것들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몇 년 안에 배웠던 직장생활의 매너와 에티켓,

그리고 좀더 직장생활을 프로답게 할 수 있는 여러가지 노하우를 

나의 물리적인 시간을 할애해야 획득할 수 있는 것들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결과, 직장에서 MZ와 기성세대라고 하여 그룹을 나누고 

우리는 분리된 사고를 하며 상대방이 다른 것을 틀리다고 하진 않은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마 이러한 상황은 당분간 바뀌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의 경험에서 얻은 지혜를 얻기 위해 

수많은 블로그, 뉴스레터를 읽고 구독하는게 아닐까 생각도 드네요. 



오늘 마케터의 생각의 결론은, 

사회생활에서의 프로가 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인, 

기억을 과신하지 말고 메모를 습관화 하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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