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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vian Eunyoung Lee Dec 31. 2023

매일 출근할 필요 있나요? 하이브리드 근무 뜬다!

매일 출근해야 할까요? 


2020년부터 2년동안 이어온 코로나19팬데믹 기간은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어떤 기술은 30년을 점프업한 것처럼 급격히 변하기도 했고, 어떤 산업은 일부 쇠퇴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예전보다 온라인 시장은 더욱 치열해졌고, 재택근무가 활발해지면서 집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수많은 업무 지원 솔루션들이 등장했습니다. 비대면 환경과 재택 근무 속에 배달업, 퀵커머스는 급격히 성장하기도 했고, 반대로 위워크와 같은 상업용 부동산을 활용한 비즈니스는 곤두박칠 치기도 했습니다. 


지난 3년을 돌아보면 세상이 참 드라마틱하게 바뀌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러 변화 중에 오늘 이야기할 주제는 ‘출근’입니다.


몇 년전만 해도 “매일 출근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하면 “넌 회사 왜 다니냐?” 라는 핀잔을 받을 수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매일 출근하기”에 대한 이야기가 여느 때보다 많이 나오고 있죠.  


미국의 CNBC 기사를 보면 코로나를 거치면서 미국 직장인들의 근무 형태가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2021년 완전 재택근무 비율은 44%로 정점을 찍었고, 2022년에는 34%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2023년 완전 재택 근무는 1%로 급감했지만,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가 상당히 올라갔다고 합니다.



(출처: 조선일보) 



하이브리드 근무란 일주일에 2-3회 정도 사무실에 출근을 하는 근무 형태인데요.  


CNBC의 추가 조사를 보면 2023년 말에 일주일에 3-4일 출근이 전체 38% 정도였고, 일주일에 2-3회 정도 출근은 전체 34% 비율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출근일은 대체로 화,수,목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기업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완전재택근무는 거의 사라졌지만, 재택과 출근을 적절히 섞은 하이브리드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재택은 거의 뭐 없어졌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재택근무가 사라지고 일주일 출근이 거의 기본 모드로 다시 돌아온 것 같지만 미국은 아직도 재택 VS 출근 사이의 기업과 직장인 사이의 줄다리기가 팽팽합니다.

(출처: 디지털타임스)



일례로 2022년 5월 애플의 머신러닝 디렉터였던 이안 굿펠로우는 완전재택근무에서 주 1회 출근하라고 이야기했더니 퇴사를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는 구글 딥 마인드로 이직해버렸죠. 이안 굿펠로우는 GAN(생산성 적대 신경망)을 처음 고안한 AI 쪽의 상당한 전문가이지만 주 1회 근무에 빡 돌아서 결국 이직을 선택했다 하여 꽤 유명한 사례로 언급됩니다.  


한 개인의 사례 뿐만 아니라 아마존에서도 직원들이 출근하라는 데에 시위를 하기도 했고, 2023년 8월에는 주3일 근무를 지키지 않는 직원은 해고할 것이라 통보를 하기도 했습니다. 


구글은 출근하면 본사 인근에 숙박 혜택을 제공하겠다며 파격적인 제안을 했지만, 직원들은 “고맙지만 됐어”(No, thank you)”라는 밈으로 대응했죠.  그러자 구글에서는 주 3일 출근을 인사평가에 반영하겠다는 공지를 띄우기도 했습니다. 


고맙지만 됐어! (NO, Thank you) 


구글의 경우 전세계 직장인들의 꿈의 직장이라 할 정도로 자유로운 분위기, 활발한 토론과 성장의 대표적인 아이콘 기업입니다. 


저도 조직관리, 조직문화를 배울 때 항상 구글의 사례를 책으로 읽었었죠.


그러나 이렇게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빅테크 기업들마저 직원들의 사무실 출근을 거부하다보니 “어디서 일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산업 전반에 화두로 올라섰습니다.  


정말 우리는 어디서 어떻게 근무를 해야 정말 잘하고 즐겁게 할 수 있을까요? 

(출처: 조선일보, 니컬러스 볼륨 스탠퍼드 경제학과 교수)  



최근, 니콜러스 볼륨 스탠퍼드 경제학과 교수가 국내 매체와 인터뷰를 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이 교수는 지난 20년간 재택근무와 기업의 생산성과의 관계를 연구해온 학자입니다. 그리고 그가 이런 저런 실험을 다 해보니, 최적의 결과는 재택근무와 사무실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하이브리드 근무는 1-2일(월,금)은 원격으로 일하고, 3-4일(통상 화,수,목)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형태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이브리드 근무를 하게 되면 직원 퇴사율을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무실 유지비도 줄일 수 있는 부분은 기업에 긍정적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경영진 입장에서 신규 인력을 뽑고 교육을 시키는데 2만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근무는 오히려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직장인들의 입장에서는 출근길에 길에서 낭비하는 시간, 출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고 아이들을 돌보면서도 업무를 지속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죠.  


그렇다면 100% 완전 재택 근무는 어떨까요?  


이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100% 재택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고 했습니다. 이 부분은 저도 코로나 기간을 겪으면서 경험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던 부분이긴 합니다. 교수가 조사한 내용을 살펴보니 100% 재택근무를 할 경우 직원들은 고립감이 커지고 조직관리에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했죠. 


기업 경영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직원이 흩어져 있으면 혁신 실험, 조직문화 구축에 애로사항이 있고, 주니어 직원들은 업무를 배울 기회를 제대로 갖지 못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 주변의 마케터들의 고민 게시판을 읽어보면 사수없이 해내야 하는 주니어 마케터들이 상당히 많았고, 코로나 기간 중에 더욱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재택을 할 경우 주니어들은 누군가에게 업무를 배워야 하지만, 배울 기회도 없고 알아서 생존하고 알아서 성장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서 배움에 한계를 느끼게 되죠. 그리고 이들은 온라인 교육, 강좌를 들으면서 이를 메우려고 합니다. 


저도 작년에 온라인 강의를 몇 건 진행한 적 있었는데 대부분 강의 이후의 Q&A에 이러한 주니어 마케터들의 고민이 있는 걸 보면, 완전한 재택 근무는 프로페셔널하게 자기 업무를 설계하고 관리할 수 있는 경력직은 모르겠지만, 주니어들에게는 배움의 기회가 단절되어 있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마케터의 시선

이와 관련해 마케터의 시각에서 분석하자면 근무의 방식은 앞으로도 기업과 직원 사이에 지속적으로 토론이 이어질 것이고, 절충안을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소 과감하게 발언하는 일론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재택 근무는 단지 생산성 문제 때문이 아니라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이라 비판하기도 했고,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회장은 “재택근무는 뉴노멀이 아니라 일탈일 뿐이다”라고 일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 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기존의 방식 그대로 고수하기에는 코로나 기간 이후 많은 것들이 지나치게 빠르게 바뀌었습니다.  


지금의 세상은 정말 다양한 세대가 한데 어우러져 살고 있죠. 고령화 사회가 심화되면서 아이에서부터 노인까지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어졌습니다. 다양한 생각과 의견이 존재하기 때문에 하나의 답만을 가지고 살 수는 없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재택, 출근, 하이브리드 근무에 있어서도 세대에 따라 산업에 따라 받아들이는 온도차가 다릅니다. 과거에는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직접 대화를 하거나 함께 으쌰으쌰하며 회식하면서 친해지는 문화였다면 이제는 각자의 주어진 업무를 각자의 속도에 맞게 해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고려되어야 할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아마도 조직에서는 인력 데이터베이스를 제대로 구축하는 것이 우선과제이며, 어디에서든 업무 퍼포먼스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그 다음 과제가 될 것입니다. 인력의 DB를 구축한다는 것은 이제는 인력의 역량, 경험, 기술, 개인 특성이 수치화되어야 조직의 R&R에 맞는 업무에 투입되고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 질 것입니다. 더불어 인력 DB 구축을 통해 조직의 리더-구성원 간의 팀워크에 대한 적합도를 고려해 업무를 배치할 수 있게 되겠죠. 또한 온오프라인 어디에서 일을 하든, 소통하든 업무적으로 불편함이 없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직원들은 이렇게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자유로운 근무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어떠한 역량을 쌓아야 할까요? 기본적으로 자신의 시간 관리를 프로답게 할 수 있어야 할 겁니다. 권리를 주장하기 전에 내 역량을 증명해 보이는 것 역시 직원이 기업에 보여줘야 할 모습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과정에 대한 노력보다는 결과, 성과에 대한 평가를 받게 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도 중요해질 것 같네요. 


여러분은 어떤 근무형태가 이상적이라고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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