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Vivian Eunyoung Lee May 11. 2022

[마케터의 시선] EP.08 로우라이즈진 소환

로우라이즈진 소환! Y2K 복고패션 돌아왔다~

Y2K 복고 패션, 이유있는 소환

(사진: 엘르코리아, 소녀시대 윤아 표지모델로 등장)  


지난 4월 3일에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인기리에 종영 되었죠.

이 드라마는 1990년대를 배경으로 IMF를 겪었던 X세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었는데요  


드라마 속에서는 당시의 패션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룩이 연출되었죠  


실제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사이에는 위 아래를 청남방, 청바지를 입는 청청패션, 스키니팬츠, 로우라이즈진 등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러한 복고 패션이 올해 유행을 예감하고 있습니다.  


해외 패션 업계에서는 2022년 S/S 패션쇼에서 로우라이즈진, 로우라이즈 미니스커트를 선보이면서 복고 열풍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 출처: 보그 / 샤넬 2022 S/S 패션 로우라이즈팬츠) 


특히 미우미우의 봄여름 컬렉션은 허벅지를 겨우 가리는 하의 스커트에 배가 훤히 드러나는 탱크탭 룩 등을 선보이면서 그야말로 파격적인 노출 패션을 보여줬었죠  


그리고 이러한 미우미우 룩을 소녀시대 윤아가 입고 엘르코리아 표지모델로 나서면서 본격적인 유행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  


로우라이즈진, 그리고 미니스커트 언제부터 입었을까? 


(사진 출처: 월스트리트 저널, 모델 벨라 하디드  2022년)


흔히 세기말 감성, Y2K 패션이라고 불리면서 로우라이즈진이 등장해서 

2000년대를 주름잡는 대형 인기 스타들은 대부분 로우라이즈진을 입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저희는 당시 ‘로우라이즈진’이라 하기 보다는 ‘골반바지’라고 많이 불렀죠  

대표적으로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로우라이즈진을 즐겨 입었습니다  


저 역시 당시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좋아해서 유행을 좇아 로우라이즈진에 

딱 붙는 티셔츠를 입곤 했습니다.


 (출처: IWM BUZZ / 브리트니스피어스 2000년대 초반의 로우라이즈진) 


로우라이즈라는 건 하의를 골반에 걸쳐서 

마치 흘러 내릴 듯이 착용하는 패션을 의미합니다.


일명 ‘배앓이 패션’ 이라고도 불리는데요.  

그 이유는 배꼽이 보이면서 바지가 내려오다보니 배가 차가워져서  

장트러블이 일어나기 쉽거든요. 

그래서 배앓이패션이라고 부르는 거 같습니다.


한편 미니스커트의 경우에는 1970년대에 처음 등장했었죠  

여성들이 당시 여러 규제, 제재들 속에서 자유를 외치고 자기 자신을 표현하려는 의지로  

미니스커트가 유행했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긴 길이의 치마, 치렁치렁한 치마 제약에서 벗어나  

과감한 노출을 통해 여성들은 자기 표현을 하기 시작했죠  


올해에는 미우미우 외에도 블루마린, 디올, 돌체앤가바나, 막스마라, 샤넬, 베르사체 등의  

명품 브랜드에서 S/S 패션쇼에서 미니스커트를 선보였습니다.  


한편 2000년대 초반에는 로우라이즈진 외에도 앞서 이야기했던 스키니핏 팬츠, 세미 부츠컷 팬츠, 스트레이트핏 팬츠가 골고루 유행했습니다.  


 (출처: 보그 / MSGM 2022 S/S 패션 ) 


그리고 2010년 중반 이후에는 하이웨이스트 팬츠와 와이드핏이 인기를 끌었고, 코로나 기간에는 동네 패션에 간지를 부여하는 ‘원마일 웨어’가 인기를 끌었죠  


그리고 이제 엔데믹, 포스트 코로나 시기를 맞이하면서  

그동안 꽁꽁 숨겨놨던 끼를 다시 발산하기 시작했고 

그러한 니즈가 과감한 패션인 ‘로우라이즈진’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데이터로 복고 열풍을 살펴보자.


(사진 출처: 아트 인사이트) 


로우라이즈진과 더불어 올해 로우라이즈 미니스커트가 함께 뜰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실제 ‘로우라이즈’ 패션과 더불어 복고를 떠올릴 수 있는 Y2K 검색어가 쇼핑몰에서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카카오 스타일이 운영하고 있는 지그재그에 따르면, 1-2월의 고객 구매 데이터에서 ‘Y2K’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1배나 증가했다고 하죠  


그리고 Y2K가 포함된 상품의 거래 금액은 18배나 증가했다고 해요  


그야말로 복고 열풍을 데이터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케터의 시선



그렇다면 지금의 로우라이즈진, 복고 패션에 대한 열풍은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까요?  


우선 과감한 패션, 과감한 컬러는 사회의 모습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니스커트, 빨간립스틱 하면 많이 들어보셨을텐데,  

대표적인 경기 불황기에 많이 찾는 소재입니다  

립스틱 효과라는 말도 있는데요  


이 뜻은 1930년대의 미국 대공황시기에 나타난 용어로,  

심각한 경제 불황 속에서 소비자의 소비심리가 움츠러 들었는데  

비교적 저가의 미용 용품 매출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서  

이를 ‘립스틱 효과’라고 했습니다.  


경제학자는 여기에 대해서 경기 불황 속에서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서도  

품위를 유지하려는 태도에서 이러한 소비 패턴이 나온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으로도 사치심을 충족시킬 수단을 찾게 되고  

이러한 결과 빨간 립스틱 구매로 이어진 건 아닌가 생각이 되네요  


여기에는 미니스커트도 포함됩니다.  

사람들은 불황에 옷감을 절약하기 위해 길이를 줄이는게 아닌가 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심리학적으로 볼 때 경기가 나쁠수록 

자신이 초라해 보이는게 싫기 때문에 

짧고 도발적인 옷차림을 통해 표현하고 싶어 치마 길이가 짧아진다고 합니다. 


립스틱 효과 라는 단어처럼,  

경제 지표들이 경기를 완벽하게 측정하거나 해석하지 못할 때  

일반인의 경험을 지표로 이야기하는 것을 

‘피부경제지표’라고 합니다.  


대표적으로는 주식시장에서 휴먼인덱스도 피부경제지표 중 하나라 할 수 있죠  

휴먼인덱스는 어떤 특정 개인이 


“내가 주식을 샀다 하면 가격이 떨어지고, 팔았다 하면 가격이 올라”


라는 사람이 있으면 이러한 사람을 휴먼 인덱스라 하고  

농담 삼아, 해당 친구가 주식을 사면 ‘팔아야 하는 시점이네’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번의 유행은 포스트 코로나, 엔데믹으로  

다시 일상 생활로 복귀해야 하는 시점에서 막상 사회 모습을 보니 

치솟아 버린 부동산 가격, 불안한 일자리, 높은 물가, 저성장국면 등  

경제 환경이 녹록치 않은 겁니다.  


모든 지표는 ‘불황’ 이라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보니,  

아마 이러한 패션이 떠오르는 건 아닐까요? 


—--------

오늘 콘텐츠가 마음에 드신다면,  

최근 시작한 유튜브 채널 <마케돈>의 ‘구독’도 부탁드립니다.  

<마케터의 시선> 관련 에피소드를 영상으로 엮고 있습니다. 

>> 영상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jkWs9AALdiI&t=40s 



#로우라이즈진 #미니스커트 #립스틱효과 #엔데믹 #마케돈 #마케터의시선 

        

매거진의 이전글 [마케터의 시선] EP.07 룰루레몬 & 중고시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