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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vian Eunyoung Lee Jul 06. 2022

[마케터의 시선] EP.23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카카오모빌리티, 상장 대신 매각 초강수? 

카카오 알짜 자회사, 카카오 모빌리티 매각하나? 



최근 카카오 소식 때문에 시끌시끌하죠  

여러 소식들이 나오고 있는데 요즘 가장 주목받는 뉴스는 

바로 카카오 모빌리티 매각 관련 이슈입니다!

 

언론기사를 통해 MBK파트너스가 인수 제안을 했다고 해요  

참고로 MBK파트너스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영사인데요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 모빌리티 지분 57.5% 중에서  

약 40% 인수를 제안했다고 합니다. 


MBK가 카카오 모빌리티를? 이라 생각하시겠는데요  

실제 김병주 MBK 회장은 올해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테크놀로지는 위협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라면서 테크 회사 투자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소식이 전해지자, 

카카오에서는 지난 6월 15일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죠 


“카카오의 주주 가치 증대와 카카오 모빌리티 지속적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중” 이라고 말입니다.  


이 뜻은 ‘매각 아니야’ 가 아니라  

다양하게 오픈마인드로 고려한다. 

이렇게 해석해야겠죠 


최근 카카오 모빌리티는 IPO 상장 절차를 밟으려고 준비하다가 

잠깐 멈춘 듯한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국민앱, 카카오 모빌리티

카카오 모빌리티는 지난 2015년 내비게이션 앱인 ‘김기사’를 인수하면서 시작됐어요  

현재 카카오의 핵심 자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카카오톡의 경우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았는데  

사실 수익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의구심을 많이 받아왔거든요  


그리고 이러한 의심을 타파한게 바로 모빌리티 사업에서  

수익이 발생하면서부터입니다  


카카오 모빌리티의 지분 구조는 현재  

카카오가 57.5%, 미국계 사모펀트 TPG(텍사스퍼시픽그룹)이 29%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칼라일 그룹이 6.2% , LG 2.47%, 구글 1.53% 

GS리테일 1.32%, GS칼텍스-에너지 0.74%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참고로 GS리테일의 경우 작년 카카오 모빌리티에

5조원의 가치로  65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한편 카카오 모빌리티는 카카오T 앱을 통해 

택시, 대리운전중개, 퀵, 바이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누적가입자는 3천만명 이상이고, 월간 활성이용자수(MAU)가 1천만명에 육박합니다.

한마디로 국내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이면서 

모빌리티 중개 시장에서 점유율은 90%에 달하는 1위 기업이죠  


카카오 모빌리티는 5년전 카카오에서 분사를 했구요 

작년 매출은 5,465억원으로 5천억원을 돌파했습니다.  

당기순이익 21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구요  

올해는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죠  


카카오 모빌리티는 숫자에 있어서 현재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금창출력도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작년에는 현금성 자산이 6,255억원으로 전년대비 485% 증가했고,  

회사 배당여력을 볼 수 있는 잉여현금흐름(FCF)는 마이너스 구간을 넘어  

155억원으로 껑충 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카카오 모빌리티는 작년 8월부터는  

유가증권시장에서 플레이하기 위해 IPO를 준비했습니다  


국내외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EP)를 발송하고 

상장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파다했거든요  


그런데 수수료 인상이며 콜 몰아주기 등 부정적인 여론이 생기고  

이슈가 쌓이면서 IPO 일정이 잠정 중단되는 상황이 되었죠.  




카카오, 모빌리티 매각하고 싶을까?  



카카오는 자회사인 카카오 모빌리티를 매각하고 싶을까요?  

사실 그럴 수 있다는 이유로 3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1] 정치권과 기존 업계의 규제  


첫번째로 카카오 모빌리티는 가맹택시, 대리운전업을 하면서  

기존 영위하는 사업과 관련해 기존 업계의 반발과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규제를 강조하다보니 제대로 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죠  

특히 운수업계, 정치권에서 플랫폼 사업자의 독점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작년에는 창업주 김범수 의장을 포함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3차례나 소환돼 고개를 숙이기도 했습니다.  


현재 카카오는 국회에 계류 중인 온플법(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의 

통과 여부에 따라 사업의 방향도 변화될 수 있습니다.  


온플법의 경우 거래수수료, 화면송출순위 등을 서면계약에서  

명시해야 한다 등의 내용등을 포함하고 있는데요  


만약 온플법이 통과될 경우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커머스 모두  

이 법의 규제 대상이 됩니다  



[2] 운영 중인 서비스의 이슈  


현재 카카오 모빌리티 산하 운영 중인 서비스인 카카오 택시, 카카오 대리운전 모두  

이슈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택시의 경우 ‘스마트호출 요금인상’ ‘가맹택시에 콜 몰아주기’ 

‘알고리즘 변경의혹’ 등이 제기된 상태이구요 

관련하여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에 직면한 상태죠 


이러한 플랫폼 운영과 관련해 당시 카카오 측은 

“플랫폼 산업에 대해 창의적 활동을 차세대 성장동력이 아닌 

규제 대상으로만 보며 대립각을 세우는 분위기가 형성된 듯 해 안타깝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카카오 대리운전의 경우에도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최근 대리운전법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사업 확장에 발목잡힌 상황이죠  


그래서 카카오 대리운전에서 추가적으로 확장하려고 했던 

전화 유선콜 등으로의 사업은 추진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3] 기업의 입장 


이러한 정치적 규제, 기존 업계의 압력 및 서비스 관련 이슈 상황 속에서  

카카오 모빌리티는 사업 확장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어  

상장 대신 매각으로 선회하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사실 카카오 모빌리티는 현재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중  

거의 유일하게 외형 성장, 수익성을 모두 가져가고 있는 기업이죠  


추가적으로 카카오 입장에서 만약 이러한 각종 이슈, 규제 환경 속에서도  

회사가 향후 폭발적인 성장성이 기대된다 할 경우에는 

매각에 대해 거론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그러나 매물로 나왔다는 건 규제, 골목상권, 쪼개기와 같은  

여러 이슈에 놓이게 되고 생각보다 해결이 깔끔하게 되지 않으니 

머리 아픈거 정리하자. 이런 방향을 고민하는 건 아닐까 생각되구요  


카카오 입장에서는 오히려 국내에서만 박터지게 싸워서  

규제를 받는 것보다, 글로벌로 눈을 돌려서  

매각 자금을 바탕으로 해외에 뻗어나갈 수 있는  K-콘텐츠, K-팝 등의  

사업으로 집중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마케터의 시각 


카카오 모빌리티 관련하여 마케터의 시각에서 분석을 해보자면요  

일단은 여러 화두를 던져볼 수 있습니다. 



[1] 카카오에서 떨어져 나가면 생존할까?  



아마 업계에서는 카카오 모빌리티가 그동안 ‘카카오’라는 네임밸류 아래  

편하게 사업한 건 아닐까 보는 시각도 분명 있을 겁니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카카오 이름을 떼게 되면 과연 생존할 수 있을까? 

가 질문이 될 수 있겠는데요  

일단은 가능하다 라고 봅니다  


카카오 페이, 카카오 뱅크의 경우 카카오톡을 통한 유입자가 대부분이지만,  

카카오 모빌리티는 이미 카카오T라는 독립앱으로  

3천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카카오 플랫폼 지원 없이도 독자 생존이 가능하게끔 

구축이 된 것이죠  


또한 지금 현재 사업 구조 속에서는 

‘카카오’라는 이름을 달고 ‘대기업 집단’으로 구분돼  

상호출자제한에 걸리지만, 

만약 매각이 되어 MBK파트너스 품에 들어가게 되면 

유연한 기업의 인수합병, 사업 확장을 통해 카카오 모빌리티 기업가치를 

훨씬 더 키울 수도 있겠죠  


[2] 핵심은 가격 


두번째 생각해볼 이슈는 가격입니다

작년에 GS리테일이 카카오모빌리티에 650억원 투자했을 때 기업 가치가 

5조원이었는데요  


올해 기존 투자자가 지분 매각 과정에서 인정받은 가치가  

8조 5천억원이 되면서, 기업 밸류가 작년대비 더 올랐습니다. 

 

이렇게 되면 매각 밸류는 일단 8조 5천억원 이상부터 생각하게 될 것인데  

실제 시장에서 이 가치로 매각되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디밸류 (기업가치를 깎는 일)해서 매각을 한다면 

기존 주요 주주인 TPG, 칼라일그룹 등이 반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죠  


더불어 MBK파트너스는 카카오에 40% 지분 매각을 제안했다고  

언론에서는 기사에 나와있지만,  

실제 TPG, 칼라일 그룹의 경우 카카오가 지분을 팔 때  

자신들의 보유 지분도 매각할 권리가 있는 동반매도청구권인 

 ‘태그얼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즉 MBK가 카카오 지분을 인수하려면 TPG, 칼라일의 지분도 모두 사야 할 수 있으므로  

매각 거래규모는 5조-10조원까지 커질 수 있는 상황이죠  

 

그래서 결론은 ‘가격’이 되겠습니다  


매수자는 싸게 사고 싶어하고 매도자는 비싸게 팔고 싶어하니  

그 어딘가에 야무진 가격으로의 조율이 없으면 

매각도 무산되겠죠  



[3] IPO 계획을 고수하는 기존 세력 


한편 IPO에 대해서 카카오는 여전히 열려 있습니다.  

올해 3월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장 진행을 위해서  

크레딧스위스, 모건스탠디, 씨티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을 

상장주관사단으로 선정한 상태입니다  


물론 최근 금리인상과 증시 조정,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상장의 시기가 조율되고 있지만, 

수익성도 좋은 상황 속에서 상장을 미룰 필요가 없다는 시각도 존재하구요 


현재 IPO가 홀딩상태인 가장 큰 이유는 

기업 자체의 성적표 때문이라기 보다는 

IPO 시장 분위기 자체가 냉각돼 있기 때문이라 보는게 더 합리적입니다  


현대 엔지니어링, SK쉴더스, 대명에너지,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 

IPO대어들도 연이어 상장 철회하는 것도  

결국 현재의 분위기로 봤을 때 ‘흥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부담이 작용했을 겁니다.  



[4] 매각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 


한편 업계에서는 매각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기존에 카카오는 카카오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신사업을 내놓았는데요  


예를 들어 도심항공교통(UAM) 컨소시엄에 합류하거나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와 자율 주행 등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한 그림도 그리고 있었거든요  


또한 최근에는 플랫폼 종사자들을 위해 500억원의 상생안도 내놓았는데요  

만약 MBK사모펀드가 인수할 경우 

5년동안 500억원의 상생안 카드는 무산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사모펀드는 그 이름답게  

3-4년 바짝 체질개선, 구조조정, 수익성 개선을 통해  

더 비싸게 팔고 나오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죠.


또한 얼마전 카카오 모빌리티 노조 가입률이 50%를 넘어섰고  

이들이 단체교섭권 등을 통해 매각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카카오 모빌리티는  

양적, 질적 성장을 하면서 좋은 성적표를 내놓았지만

IPO인지 매각인지 어떠한 카드를 쓸지 

고민이 많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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