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Vivian Eunyoung Lee Sep 01. 2022

[마케터의 시선] EP.38 K뱅크 게임체인저 될까?

혹한기에 IPO한다는 K뱅크

K뱅크 게임체인저 될까?  



카카오뱅크와 함께 인터넷 전문은행인 K뱅크가 혹한기에 IPO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K뱅크는 이러한 상황 속에 왜 IPO를 하려고 할까요?  


이는 작년에 이 회사가 드디어 흑자전환에 성공해,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고 최대주주인 BC카드가 상장을 원한다는 점이 배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BC카드는 K뱅크 지분의 33.7%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하반기 상장을 추진하는 K뱅크가 IPO가 꽁꽁 얼어붙은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K뱅크는 사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했지만, 카카오뱅크가 작년에 상장함으로써 IPO 1호 인터넷 전문은행 타이틀은 뺏겼었죠. 당시 카카오 뱅크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자마자 단숨에 금융 대장주 자리를 꿰찬 기억도 있습니다. K뱅크도 카카오뱅크에 이어 인터넷 은행의 새로운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기대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죠. 


현재 K뱅크에 대한 기대되는 예상 시가총액은 6-8조원 정도입니다. 이 숫자는 작년 모건 스탠리의 보고서에서 보수적으로 봐도 K뱅크는 8조원 정도 시가총액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고, 올해 6월 한국투자증권의 보고서에서는 K뱅크의 적정 몸값을 6조원 정도로 판단한 근거에서 나온 수치입니다. 


K뱅크는 지난 6월 3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이 경우 대략 9~10월에 승인이 되며 이후 청약절차를 통해 빠르면 11월 코스피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의 현황  

그러나 현재 시장 상황은 우크라이나 전쟁발발로 급격한 물가 상승, 금리인상, 지수하락폭 확대 등으로 기존의 대형 IPO 대어급이라 할 수 있던 예정 종목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한 바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SK쉴더스, 현대엔지니어링, 태림페이퍼, 원스토어가 올해 예정된 상장을 철회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뚝심있게 상장하겠다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로는 쏘카, 마켓컬리, 현대오일뱅크가 있습니다. 이들은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증권신고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죠. 각각의 예상 시가 총액은 쏘카 1조 5천억원,마켓컬리 5조원, 현대오일뱅크 10조원이 거론되었습니다. 


이 중 쏘카는 지난 8월 초에 드디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이 진행되었고, 당시 경쟁률은 56대 1을 기록했습니다.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청약에서는 14.4대 1의 경쟁률에 그쳤는데요. 사실 요즘같은 시장에서 1,000대 1의 경쟁률 정도 되어야 흥행에 성공했다고 하는데 쏘카 입장에서는 흥행 참패라 볼 수 있습니다. 원래 공모 물량도 455만주를 준비했지만 20% 줄여서 365만주가 되었고, 상장 후 시가총액은 9,660억원이 되니 시장에서 예상했던 몸값인 1조 5천억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한편, 이번 K뱅크의 상장과 관련해 해외 시장에서도 언급이 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뉴스에서는 올 하반기 아시아 지역에 IPO 예정인 7개 종목이 기대가 된다면서 언급했던 종목 중 하나가 K뱅크입니다. 

 

현재 아시아 지역의 IPO 관련해 블룸버그에서는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정책으로 아시아 지역 주식시장이 패닉에 쌓여 있고,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 아시아 지역의 상반기 IPO는 다소 조용했다고 평했습니다. 


더불어 한국 주식시장은 올해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 중에 있고, 2분기 외국인 투자자가 96억 달러 (12조 5,500억원)를 매도하고 시장을 떠난 부분도 언급되었습니다.  그러나 올 하반기에 아시아 지역의 유망 IPO 종목은 일본의 라쿠텐은행, 중국 앤트그룹과 더불어 K뱅크가 언급되었죠.  



올해 히트쳤던 LG에너지솔루션


(사진출처: 뉴스1)  



생각해보면 올해 대박을 친 IPO 기업은 LG엔솔(LG에너지솔루션)입니다. 국내시장 사상 최대 100조원 규모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이 되었는데요. 그 열기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시간이 지난 지금도 훈훈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당시 시장에서는 LG엔솔이 ‘블랙홀처럼 자금을 빨아들였다’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기관들은 LG엔솔이 코스피 시장에 진입하자마자 묵직한 비중을 차지하다보니, 기존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매도하면서 비중을 조절해 LG엔솔을 매수할 정도로 존재감이 어마어마했죠.  


그 때의 히트작이 하반기에도 나올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인해 하반기 IPO시장은 얼어있는 분위기 속에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K뱅크는 뭐하는 곳?  


(사진: K뱅크 서호성 행장)  



앞서 언급했듯이 K뱅크는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 타이틀로 출범했습니다. 다만 IPO는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에게 1호 자리를 내어주었지만요. 


기본적으로 K뱅크는 오프라인 지점을 두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금융업을 하는 기업입니다. 이들이 특히 주목을 받았던 시점은 가상화폐거래소인 업비트와 독점적인 계좌 제휴를 한 사건이었죠. 


K뱅크의 업비트와의 제휴는 매출에 탁월한 기여를 했습니다. 계좌 제휴를 통해 작년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죠.  


이 회사는 작년 2분기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고, 작년 연간 전체 225억원의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245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올 1분기의 순이익이 작년 전체 순이익을 초과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자이익은 82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현재 K뱅크의 고객수는 2020년 말 기준으로 219만명에서 올해 6월말 783만명으로 껑충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상장을 준비하면서 하반기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고객을 유입시키고 있습니다. K뱅크의 고객수가 이렇게 증가한 데에는 사실 2020년 중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가상화폐거래소인 ‘업비트’와 실명 계좌 발급을 독점 제휴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참고로 업비트는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K뱅크는 IPO 준비를 위해 내실을 다시는 작업 중에 있습니다. 작년 7월 1조 2,500억원의 자본 확충에 성공한 후 납입자본금도 2조 1,515억원에 이릅니다. 




마케터의 시선 


이번 K뱅크 상장과 관련하여 마케터의 시작에서 4가지 정도 짚어볼 수 있겠습니다. 



[1] 증시 바닥인데 히트가 가능할까?  



K뱅크가 상장을 준비하면서 무엇보다 눈여겨 봐야 하는 것은 시장 분위기입니다. 종목 자체가 뛰어나다 해도 전반 시장 분위기가 침체돼 있으면 흥행작도 중박 정도로 끝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K뱅크는 시가총액 예상추정치 8조원 이상을 받기 위해서는 시장 상황이 좋아야 합니다. 그러나 증시상황이 6월말 부터 악화되는 상황이고 현재 시점에서 어느정도 반등을 했다 하더라도 거시경제에서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및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진행 중에 있습니다.  


국내 IPO 시장의 경우 올초 LG엔솔 이후에는 흥행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앞서 언급했듯이 올해 상장을 준비했다가 철회한 대어들도 여럿 있었구요.  


작년 8월 6일 소위 ‘따상’으로 증시에 입성했던 카카오 뱅크(당시 주가 69,800원)의 최근 주가 흐름은 3만원 안팎으로 맥을 못추는 중입니다. 카카오의 경우 상장 이후 기대감으로 94,400원 최고가를 찍기도 했죠. 그러나 7월 29일 기준 카카오뱅크는 30,500원으로 고점 대비 3분의 1토막 즉 66%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좀 아쉬웠던게 작년 상장 직후에 초기 투자자인 우정사업본부, 넷마을과 의무보유확약을 맺지 않다보니 두 주주가 상장한지 1개월만에 지분을 매도해버려 주가가 폭락한 것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실로 인해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여론이 악화되기도 했었죠.  


K뱅크의 경우 반면교사로 삼아 상장을 하게 되더라도 카카오뱅크처럼 욕먹지 않기 위해서는 사전에 투자자들과 의무보유확약 비율을 높이면서도 투자자들이 일정 기간 내에 엑시트할 수 있는 출구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해보입니다. 



[2] 강점 혹은 약점이 될 수 있는 업비트 



K뱅크가 성장에 추진력을 달았던 계기가 바로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로 인해서였습니다. 그리고 현재도 수익창출 비중에서 업비트 의존도가 높습니다.  


업비트와의 계좌연동 서비스를 진행하고, 실명계좌 발급을 독점해 그동안 K뱅크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업비트와의 독점계약 제휴가 지속되지 않는 한 K뱅크 입장에서는 위험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업비트가 다른 은행과 제휴처를 바꾸거나 독점을 지속하지 않을 경우에는 K뱅크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져올 수 있죠. 


더불어 K뱅크의 캐시카우였던 가상 자산거래소의 자산규모가 급감한 사황도 위기요소입니다. 가상화폐 열풍이 최근 급격이 준 이유도 있고, IPO시장도 냉각을 보이다보니 실제 K뱅크의 업비트 고객 예치금은 작년 1월 말 6조 4천억원에서 올해 3월말 기준 5조 5,617억원으로 감소했습니다.  ‘업비트 약빨 떨어진거 아닌가’ 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 된거죠. 


업비트의 의존도가 높을 경우 결국 K뱅크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보면 코인투자에 나선 고객들이 예금을 대거 빼면 K뱅크 수신고가 급격히 떨어지는 이른바 뱅크런(예금대량인출) 위험에 빠질 리스크도 있습니다. 만약의 리스크에 대비해 작년 금융감독원이 K뱅크의 뱅크런 가능성을 점검한 것도 이러한 맥락 때문이겠죠. 


 

[3] 독자생존하기 위한 은행 본연의 업무에 집중 


다행스럽게도 K뱅크는 업비트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여신규모를 증가하기 위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고, 여수신 포트폴리오도 확장하고 있습니다. 작년 8월에는 100% 비대면 전세 및 청년 전세대출을 출시했고, 이 효과로 대출 잔액이 월평균 1천억원씩 증가해 올해 3월 기준 6천억원을 돌파했습니다. 


K뱅크는 올해 5월 인터넷 전문은행 최초로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사장님 대출’ 이라고 하여 대출 심사 통과시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누구나 동일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을 내놨는데요. 다양한 대출 상품이 호응을 얻으면서 K뱅크의 여신(대출) 실적은 작년말 7조 900억원에서 올해 6월말 기준 8조 7,300억원으로 9.5% 증가했습니다. 


예적금 관련 수신은 작년말 11조 3,200억원에서 올해 6월말 기준 12조 1,800억원으로 증가했구요. 작년 12월에는 소비자 대상 목돈모으기 서비스인 ‘챌린지 박스’를 출시했고, 해당 서비스는 올해 3월 기준 가입계좌가 10만계좌를 돌파했습니다. 이 중 MZ세대가 전체 가입비중의 62%를 차지했습니다. 


추가로 K뱅크는 지난 6월 22일부터는 예금가입한지 2주 안에 해당상품 금리가 오를 경우 자동으로 인상된 금리를 적용해주는 ‘금리보장서비스’를 도입해 최근의 금리인상기조에 예금을 갈아타는 고객을 줄이는 아이디어 상품으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4] 상장을 한 후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건 K뱅크가 실제 성공적으로 IPO를 하더라도 무엇보다 중요한 건 넥스트 스텝입니다. 기존 IPO와 더불어 흑자전환을 했던 카카오뱅크의 경우 시장에서 ‘성장이 부족하다’ 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K뱅크도 마찬가지입니다.  


K뱅크는 상장한 이후에도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추가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당근페이, 미래에셋증권과도 제휴를 맺었는데 앞으로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콘텐츠가 마음에 드셨다면 제가 운영하는 유튜브 <마케돈> 채널에서 오리지널 영상콘텐츠로 감상해보세요! 

영상으로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Ar1_Htyo6-A&t=181s

#K뱅크 #K뱅크상장 #케이뱅크 #업비트 #가상화폐거래소 #케이뱅크IPO  #사장님대출 #마케돈 #마케터의시선 #아샤그룹 #아샤그룹이은영 #이은영대표 #리브랜드 #LEEBRAND +

                    

매거진의 이전글 [마케터의 시선] EP.37 미니보험 지금은 사세확장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