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 21. 가구와 조명
인테리어의 후반부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은 가구 설치와 조명이다. 가구는 주로 씽크대, 신발장, 드레스룸 같은 것들을 말한다. 우리 현장은 씽크대와 아일랜드, 신발장 정도로 최소한의 가구 설치만 진행했다. 그럼에도 현장에 자재를 일일이 운반해 맞춤 작업을 해야 했기 때문에 하루가 꼬박 소요됐다.
가구 비용을 아끼기 위해선 발품을 많이 팔았는데, 의외로 저렴한 제작 공장을 찾는 것이 어려웠다. 인건비 자체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당초 잡아둔 예산과는 100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결국 지인 할인을 받아 한샘 제품을 선택했는데, 할인폭이 괜찮았기 때문에 일반 공장에서 제시한 견적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무광 페트(PET)와 인조대리석 씽크대와 아일랜드, 신발장 등 각종 가구 설치를 총비용 400만원 이내에 마무리했다.
더 저렴한 견적을 원하면 하이글로시나 LPM 등으로 가구 자재 사양을 내리면 된다. 그러나 마냥 싸고 좋은 것은 없다. 저렴한 자재는 사용 연한에 따라 쉽게 변색이 되거나 내구도가 떨어지기 십상이다. 우리 가성비 전략에 딱 맞는 소재가 무광 PET 였다. 이보다 자재 사양을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면 페닉스나 도장 등으로 올라가면 된다. 인조대리석보다 비싼 상판 자재로는 세라믹과 엔지니어드스톤 등이 있다.
가구 설치를 마친 후에는 다시 전기 작업자가 들어온다. 구매해둔 자재를 전달하면 전선을 미리 빼둔 자리에 조명과 콘센트, 스위치 등의 부자재를 각각 설치해준다. 조명과 부자재는 역시 을지로에서 구매했는데, 총 견적 100만원 이내에서 모든 조명(직부등, T5 간접조명)과 스위치, 콘센트 구매를 완료했다. 스위치와 콘센트는 르그랑 브랜드의 화이트 컬러로 통일했다. 르그랑 가운데서도 비싼 사양인 아테오 제품을 공용 공간에 달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펠라 제품을 전용 공간에 설치해 총 견적을 가성비 있게 조절할 수 있었다.
조명은 인테리어의 꽃이라던가. 가구가 들어온 후 조명을 일제히 켜자 집이 한층 고급지게 변했다. 건축주가 메인 조명으로 다운라이트보다 직부등을 선택했기에, 아쉬운 마음에 4000k 간접조명을 거실과 주방, 방마다 설계했는데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한몫했다. 보람이 밀려오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