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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장열 Sep 11. 2015

허지웅을 버티게 한 것들에 대하여

버티는 삶에 관하여_허지웅

버티는 삶에 관하여라니, 삶에 대한 조언은 차고 넘치는데 영화도 아니고 사회 담론도 아니고 무려 '버티는 삶'이라니. 


제목을 보고는 허지웅도 꼰대가 되었나 싶었다. 그저 제목만으로도 거부감을 주는 책이었다. 하지만 실상 '버티는 삶의 관하여'에는 '이렇게 살아야해' 혹은 '늦지 않았으니까 안심해' 식의 '허울 좋은 말씀'은 없었다. 


'버티는 삶에 관하여'는 그 동안 허지웅이 써 온 칼럼과 블로그 글을 엮은 책으로 허지웅 개인의 삶과 사회인식, 영화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세 가지 카테고리를 따라 동감하고 부정하며 생각을 재편하다보면 금세 끝을 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카메라가 지켜본다'라는 카테고리는 '영화'에 대한 허지웅의 전문적인 식견과 영화 이면의 생각들을 들여다 볼 수 있어 좋았다. 


'버티는 삶에 관하여'는 허지웅의 것이고 우리는 그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허지웅이 닳도록 이야기했던 '방송인'이 아닌 '글쓰는 허지웅'을 반갑게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지키려는 집단과 바꾸려는 집단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 귀족과 부르주아.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 정규직과 비정규직. 인류의 역사는 끝없는 투쟁의 기록이다. 그리고 그 투쟁과 역전의 대목마다 인류의 세계는 다시 한번 존속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왔다. P. 308


+ 그리고 허지웅은 정말 글을 잘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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