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의 '나'

'무무'의 의미

by Riz


난 책은 아주 서정적이고 눈물 맺히게 애절한걸 좋아하면서 사람을 대하는데 있어선 아주 냉정한 편이다.

한때 취미는 연애가 끝나면 그 연애를 글로 쓰는 것이었다. 연애를 할 때 남친이 부르던 내 애칭은 '무무'였는데 난 그 의미를 몰랐다. 글로 쓰면서 내가 얼마나 '무심'하고 '무뚝뚝'한 인간이지 알 수 있었다.

일예로 남자친구가 나에게 톡을 보냈다.
"나 아파ㅠ"
"아파?"
"응 아파"
"응 병원 가"

왜 아픈지, 어디가 아픈지 궁금하지 않았다. 그저 아프니까 약을 먹거나 병원에 가야된다 생각했다.

저 때가 20살. 지금은 24살인 난 세상을 사는 방법을 너무 많이 알아 버렸다.

좀 더 편하게 살기위해서 상황별로 어떻게 말해야하는지에 대한 메뉴얼도 생겼다.

가끔은 단순명료하고 직설적이고 대인관계가 절제되있던 그때가 그리울 때도 있지만
가끔을 제외하면 친절하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지금의 내가 좋다.

마치 화장한 모습도 화장하지 않은 모습도 '나'이듯, 내가 무뚝뚝해도 메뉴얼을 반복하고 있어도 모두 '나'인건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