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 쓴지 5개월째
덥다 땀이 이마로 줄줄 흐른다. 겨울 방 한 귀퉁이 놓여 있던 2인용 식탁이 여름이면 작고 허름한 거실에 놓이고 겨울이나 여름이나 그 식탁은 나의 전용 책상이 된다.
사주공부만 그 책상에 앉아 7년을 파둥기며 의자 바닥을 삭였다. 의자에 앉는 시간이 길 수록 나의 엉덩이쪽 속옷은 낡고 삭아 찢어졌다.
앉는 것에는 이제 도가 튼듯 한데
이번 공부도 여전히 책상 귀신과 함께하는 캘리를 하게 되었다.
붓자루도 사고 먹도 사고 화선지도 사고 그리고 체본도
여러 개 샀다.
목표는 5년 동안 글씨를 연습하는 것이다.
매일 과하도록 쓴 결과 처음 캘리라고 멋모르고 휘갈겨 쓴 글씨와 기본기를 다진 현재의 글씨를 비교해보면 갑자기 배가 불러진 느낌이다.
거문고도 칼린바도 사주도 타로도 손을 놓았더니
아무 기억이 안난다.
캘리도 하루 안쓰면 원하는 글씨체가 안나온다.
이 역시 손이 기억하는 것인데 팔의 힘을 계속 이어가지 못하면 글씨가 흔들린다.
계속 꾸준히 해야한다.
6개월 반년이 지났다.
요즘 부쩍 느끼는 세월의 감도는 너무 빠르게 시간이 흐른다는 것이다.
내년의 나는 자신있게 글씨를 쓸 것이라 스스로 믿어본다.
잘해야 오래하고 오래해야 잘한다는 글귀가
마음에서 부유한다.
일단 나는 성장하고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