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주일만에 정신과에 다녀왔다. 지난 일주일은 저번 일주일보다 더 들떴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씀드렸다. 선생님은 일단 변화가 있었으니 두고보자고 하셨다.
나는 지난 일주일 동안 그동안 미뤄왔던 글쓰기나 그림 그리기를 했고 안하던 운동을 했다. 그리고 그동안의 중철된 40페이지 가량의 것이 아니라, 200페이지 가량의 정말 '책'처럼 생긴 그것을 만들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가 뭐라고 책을 낸다고 마음을 먹은건가 싶은거다. 갑자기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내가 뭐라고 나무들의 희생을 감수하며 누구도 읽지 않을 책을 낸다고 한거지.
심리 상담을 갔을 때 상담 선생님께 '글을 쓰고 싶어요.'라고 말씀을 드렸을 때의 그 시큰둥했던 반응을 잊을 수가 없어 그런가. 선생님은 다른 아르바이트를 한 번 알아보라고 하셨다. 아르바이트에 계속해서 실패해왔고(사람 관계에서의 실패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다시 아르바이트 하기가 매우 꺼려진다고 말씀드린 직후였다. 부모님께도 그 누구에게도 '나 글을 쓰고 싶어!'라고 말한 적이 없다. 아니, 말할 수가 없었다. 나는 글쓰기와 관련된 공부를 해본 적도 없고 그렇다고 책을 많이 읽는 편도 아니다.
내 주제에 감히 글을 써도 될까? 내가 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