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살아 가기 + 역할 놀이

'나'라는 것은 고유한 존재인가?

by 오늘의안녕

'나'란 존재는 무엇일까?


태어날 때 이름을 부여받고, 태어나자마자 누군가의 자식, 언니, 혹은 동생이라는 이름으로 살게된다.

소속된 가정의 규율과 문화를 익히고 학교와 사회에서 그곳의 규칙을 배우며 그 테두리안에서 나름의 개성을 키우며 살아간다.

끊임없는 소속과 역할 속에 여러 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는 사람이 나일까?

그렇다면 '나'라는 사람은 오로지 타인의 시선에 의해서만 정의 될 수 있는 것일까?


지금 내가 쓴 가면은 '엄마, 배우자, 사회인, 딸, 동생, 30대, 여성'


그리고 내가 계속해서 직업을 바꾸고자 하는 이유는... 나라는 고유한 사람의 정체성을 찾고 싶어서.


하지만 직함이 나를 대신하지 않듯 내가 하는 일이 내 일부를 보여줄 순 있어도, 나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나라는 끝없는 물음에 답할 자신이 없어서, 간단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표지를 내세우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더 이상 설명할 필요도 헤맬 필요도 없는 명확한 답

어쩌면 내가 타인의 직업으로 그 사람을 대부분 판단해버리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교수, 공무원, 의사, 선생님, 자영업, 작가. 라는 직업에 수학교수, 교육공무원, 초등학교 선생님, 커피점사장, 추리소설 작가. 약간의 단서가 붙으면 연상되는 편견 같은걸로 말이다.

그렇다. 결국 직업을 찾아헤매던 내 노력은 내가 찾고싶은 나의 이미지를 찾기 위한 방황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것 말고, 다른 사람과 명확히 구분 될 수 있는 특징은 무얼까? 10대, 20대, 30대를 거쳐보니 외모도 변하고 성격도 변화한다. 삶을 살아내는 가치관도 변화하고 나름 긍정적이라 믿었던 형질도 변하더라.


그렇다면 나는 무엇일까?


에리히 프롬의 말처럼 살아있는 한 변화한다. 죽을 때 까지 나는 변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인생에 대한 조그마한 단서라도 찾고자 읽었던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스스로의 가치는 스스로 만들어 낼 수 밖에 없다.


어차피 삶이 변화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면,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스스로가 인정하는 가치에 부응하게 살도록 하는 것.

그것이 삶의 과제이자 나답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누구나 주어진 환경은 있다 그리고 안타깝지만 그 안에서 생각하고 생활하게 된다.

하지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헤맨 가치는 보물지도를 손에 쥐고 항해하던 콜럼버스의 항해처럼 흥미로울 것이다.

얼마 전 읽었던 책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김종원 저)' 는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아마도 나를 찾기 위한 방황은 끊임없을 것 같다.

그 항해에 부록으로 따라오는 불안과 삶에 대한 염증을 달래가며, 내일도 내년도 계속될 방황을 이제는 달게 즐겨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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