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우리는 불편한 순간을 종종 마주한다.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이 나에게 불편하다는 것은 어쩌면 내 안에 어떤 욕심이나 집착, 두려움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일 수도 있다. 최근 나는 여러 사람들로부터 여자친구와의 결혼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보통은 할 말이 없기 때문에 별 생각없이 얘기를 꺼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나는 어느 순간부터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스스로 불편감과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결혼과 출산에 대한 질문이 나를 불편하게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사실은 다른 누군가가 어떤 얘기를 하든 나는 나의 주관대로 인생을 살면 그만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여자친구와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이 어떤 말을 하든 그 앞에서는 상황을 유연하게 넘기고, 나는 나만의 인생을 살면 된다. 하지만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은 아마 겉으로는 결혼에 대해 유연한 척 말하지만 마음 속에는 결혼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깨달았다.
“너도 정상적인 가정을 꾸리고 열심히 살아야지” 라는 말에는 결혼을 하지 않고 사는 삶은 정상에서 벗어난 것이거나 온전하지 않은 삶이라는 생각이 깔려있다. 나는 어쩌면 그들의 말에 동의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가 많아질수록 압박감을 느끼고 불편감을 느끼는 있는 것이다. 이런 점을 미루어 볼 때, 내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나는 사회, 문화 안에서 종속되어 있는 평범한 한 개인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면 나에게 불편함을 주는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것은 썩 나쁘지 않은 일인 것 같다. 우린 불편함을 통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 집착, 두려움 등을 발견할 수 있다. 지인의 말에서 느낀 불편감에서 결혼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을 발견했듯이 일상에서 마주치는 불편함은 좁은 나의 관념을 넓혀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불편함을 마주치고 그것에 대해 더욱 유연해질수록 앞으로 겪게 될 문제에 더욱 잘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혹시 지금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면, 내가 어떤 집착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