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첫번째 이야기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인들이 힘들어하는 이 시기에 음악이 과연 우리에게 어떤 위로를 줄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음악과 인간은 모든 역사 속에서 함께 했다. 실패와 아픔이라는 절망적 순간에도 극복과 위로라는 희망적 메시지를 음악이라는 창작물 안에 담아내었다. 다시 말해 인간의 영감적 결과물인 음악 속에는 인간이 인간에게, 이전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오늘 칼럼에서는 흑인 노예들의 삶의 애환이 담겨 있는 Spiritual Music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 싶다.
종종 사람들은 spirit과 soul 이 같은 것이라고 혼돈하는 경우가 있다. 기독교적 성경 말씀에는 인간은 하나님으로부터 크게 3가지로 인해 창조되었다고 한다. 육신 Flesh 혼 Soul 영 Spirit. 흑인 노예들로부터 불린 Spiritual 음악은 다시 말해 영 적인 음악인 것이다. 그것은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지만 실로 존재하는 것이며, 육신 감정 느낌을 넘어선 초월적 무엇인가로 여겨진다. 요즘 시대의 Soul Music 장르와는 또 다른 장르의 음악인 것이다.
흑인영가-Spiritual 음악은 구체적으로 말해 노예 시대에 만들어 부른 종교적인 내용을 지닌 구전 민요라 할 수 있다. 악보가 존재하지 않았고, 악기의 반주가 필요하지 않았다. 현대 시대에 들어서며 필요에 의해 악보가 쓰였고 다양한 편곡을 통해 많은 악기들이 쓰이게 되었다. 노래 대부분의 가사는 성경의 <구약성서>에서 인용한 것이 많았고,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노예로 사는 고단하고 괴로운 현실의 삶으로부터 해방하고자 하는 노래들이 많다. <깊은 강>, <제리코의 싸움> 등 세계적으로 알려진 이름난 멜로디가 있다.
벗어날 수 없는 노예로서의 삶. 인간 존엄성을 짓밟힌 삶에서 벗어나고픈 그 심정이 얼마나 쓰리고 괴로웠을지 어찌 다 이해할 수 있을까 싶다. 그런 아픔을 노래로 토해냈으니, 그 음악이 육신을 넘어선 초월적이고 영적인 노래로 승화된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아픔과 해방의 노래가 코로나로 인해 괴로워하고 신음하고 있는 이 세대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있지는 않나 연결 고리를 찾아본다. 그들은 그들만의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내며 지옥과도 같은 삶을 버텨내려 했다. 그들과 우리는 비록 인종이 다르고 시기가 다르고 처한 상황은 다르겠지만, 분명 그들과 우리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살고자 하는 의지.
그들의 노래 속에는 살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기에 우리에게 주는 위로와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과거는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고 현재와 미래를 연결해 주는 단서라고 했던가. 미래 또한 어찌 보면 현재의 다음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계속되는 하나의 시점이 아닐까 싶다.
흑인 노예들의 처절한 삶을 다룬 <노예 12년>의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흘러나왔던 흑인 영가 [Roll Jordan Roll]. ‘내가 죽을 때 요단강을 건너 천국으로 가고 싶다’라는 내용의 뜻인 담긴 노래는 그들의 애환과 간절함을 담아 이 시기를 견뎌내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 그렇기에 고통의 시기를 견뎌내어 위대함을 낳는 것은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여 어디서나 진리인 듯하다.
오늘도 그들의 음악은 현재의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고 메시지를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들의 노래를 들으며 이야기를 마무리하려 한다.
https://youtu.be/mAZhQQN758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