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새벽에 일어나 전주에 문상을 간다는 남편이 먹을 소시지 야채 볶음밥을 해 놓고, 일 년 365일 만드는 아이스 카페라떼를 만들어 놨다.
남편이 나가고 한 시간쯤 이 음악 저 음악을 듣다가 크리스마스 캐롤 팝송을 틀었다. Ariana grande가 부른 Last Christmas가 첫 곡이었는데, 매년 듣는 캐롤이었는데 오늘따라 가사가 귀에 와서 꽂힌다.
Last Christmas I gave you my heart
But the very next day you gave it away
아니 이런 나쁜 놈 캐롤송을 보았나.
크리스마스에 내 마음을 줬는데, 바로 다음날 그 마음을 발로 차버렸다니!
가사 속 주인공이 하룻밤 놀이 상대였다는 거였네(내가 오버한 거니?)
갑자기 감정이입이 되면서 분통이 터졌다.
아마도 주인공은 20대 초반의 젊고, 날씬하고, 예쁜, 그리고 순진한 여성이었을 것 같다.
가사를 검색해 봤더니 점입가경(이 말이 이 상황에 맞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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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keep my distance, but you still catch my eye
Tell me baby, do you recognize me?
Well, it's been a year, it doesn't surprise me
With a note saying "I love you", I meant it
Now I know what a fool I've been
But if you kissed me now, I know you'd fool me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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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를 어쩐단 말인가?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그 뻔뻔한 놈이 손가락만 까딱해도 주인공이 곧 넘어갈 것 같다. 심지어 바보취급 당하는 걸 알면서도.
하~~ 나라도 가서 좀 말려야 할 듯하다.
조금 더 가사를 읽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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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oh now I've found a real love
You'll never fool me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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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이다. 찐 사랑을 찾았기에 나쁜 놈이 갖고 놀 수 없을 거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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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year, to save me from tears
I'll give it to someone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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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be next year I'll give it to someone
I'll give it to someone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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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줄까지 읽어 보니 이 언니는 자꾸만 자기 마음을 특별한 사람한테 주겠다고 반복해서 선언을 하고 있다.
하~~ 이론은 빠삭한 갱년기 줌마가 한 마디 할게.
"마음은 주는 게 아니라 훔쳐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