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부분 몇 장을 남겨놓고 해를 넘긴 책이다.
내가 알던 김이나 님은 히트곡 제조 작가이고, 티비 예능에도 자주 출연해서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했던 사람이었다. 저렇게 입담이 좋은데 감성적인 가사를 썼다고? 하면서 의문을 가지게 했던 분이기도 했다.
<보통의 언어들>은 첫 장부터 한 문장, 한 문장을 공들여 읽게 만드는 책이었는데, 아마 작가도 평범한 하루를 살면서 마주하는 한 순간, 한 순간을 깊게 생각하고, 충분히 느끼며 그 감정들을 글로 옮겼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천재라서 마치 모짜르트가 악상이 떠올랐을 때, 음표를 미친 듯이 써 내려갔던 것처럼 글을 썼을 거라고는 상상이 안된다.
특별하지 않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들과 마주할 수 있는 상황들을 힘을 주지도 않고, 물 흐르듯이 써내려 갔는데,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감과 함께 마음에 잔잔하고 긴 여운을 느끼게 해주는 글들이다. 그것도 제목처럼 보통의 언어들로 말이다.
나는 글을 읽으면서 일면식도 없는 작가들을 좋아하게 되기도 하는데, 김이나 님도 그중에 한 명이 되었다.
내 마음을 설래이게 하는 한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