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법>

by hotlionheart


글루틴 열세 번째 주제는 비법.


9월부터 와인 클래쓰를 시작해서 며칠 전에 총 4회의 강의 및 시음이 끝났다. 호주 와인부터 시작해서 미국, 남미, 스페인 와인까지 총 24종의 와인과 서비스로 제공된 와인을 맛있는 음식과 페어링(pairing)하여 제공받았다.


강의 내용 중에는 세계적으로 인기 있고 유명한 와인들이 등장하기도 했는데, 역사와 전통이 있는 와인이 있는 반면에 새로운 과학기술을 접목시켜 생산된 와인도 있었고, 폴 홉스나 미셸 롤랑 같은 스타 와인 컨설턴트에 의해 재탄생된 와인도 있었다.


이렇게 유명 와인을 제조하는 데뿐만 아니라 특별한 음식이나 맛있는 빵을 만드는 데는 소위 “비법“이란 게 있어서, 사람들은 그 비법을 배우기 위해 큰돈을 지불하면서 시간과 공을 들이기도 한다. 그 비법이 내 것이 되면 부와 명성을 얻을 기회를 잡을 수도 있으니까.


오늘의 주제를 보자마자 떠오른 생각은 이러한 비법이 사람 간의 관계에도 있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물론 인간관계에 대한 여러 종류의 책들이 이미 나와있고, 유튜버들도 앞다퉈서 다루고 있는 주제이기도 하지만, 왠지 나에게는 인간관계의 비법이라는 내용들이 “공염불”처럼 들린다.


천성이 좋은 사람과 만나게 되면 이심전심이 되기도 하고, 관계가 물 흐르듯 흘러가게 되는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어떤 비법이나 꼼수도 필요치가 않았다.


타고난 본성을 교육을 통해 어느 정도 교정과 교화는 시킬 수 있을지언정, 밑바닥에 깔려있는 본성은 critical 한 시기에 폭탄을 터뜨리기도 하기 때문에, 관계에서 치명상을 입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 사이에서는 좋은 사람을 구분해 내는 안목이 필요하겠고, 시간을 두고 적절한 거리를 둘 필요도 있겠고, 믿고 거르는 단호함도 필요할 듯하다.


굳이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관계에 나 자신을 노출 및 방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거 불나방처럼 앞뒤 안 가리고 불속에 뛰어들었던 나를 떠올리면서, 나의 어수룩함과 어리석음을 떠올려 보는 자아비판의 아침이다.


#글루틴 #팀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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