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살아가는가?

내가 지금 있는 이유에 대해서.

by 박세경

오랜만에 '말하는대로'를 시청했다. 작년 연말버전인 버스커 어벤져스 편을 시청했는데, 거기 등장한 패널 중 웹툰작가인 이종범씨의 이야기에 공감가는 부분이 있어서 일부를 잠깐 나누고자 한다. 우리네는 삶을 살면서 슬럼프가 왔을 때, 놓치는 것 중 하나가 나는 지금 이 일을 '왜' 하는가? 혹은 나는 이것을 '왜'하며 사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놓치거나 지나치는건 아닌지 하는 우려와 함께. 그리고 그 질문은 정말로 이 슬럼프 가운데서 자신과 대면하고, 새로운 방향설정을 할 수 있는 일종의 표지판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이야기도 함께 제시했다. 난 그가 하는 버스킹을 보면서 많은 부분을 공감했고 생각속에 새겨넣었다. 맞다. 우리가 잊고 지내는 것, 진짜로 내가 이 일을 하고자 하는 의미도 모른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면 살아도 산 게 아닌 그저 하루살이 인생과 무엇이 다를까.


나 또한 최근 몇년 전부터 이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었다. 명확한 답변을 얻어가고 있고, 뭔가 전보다는 시행착오가 현저히 줄은건 맞지만, 아직도 그 답을 찾아가고 있는 여정 속에 있다. 그렇다고 전처럼 좀만 하다 지쳐 나가 떨어지는 유리멘탈은 벗어난건 확실하다. 조금은 버틸 힘을 키우고 뭔가 전보다는 구체적으로 바뀐 답을 얻었기 때문이다. 내가 태어나서 나의 삶을 살아가는 이유에 대한 답이 20대 혹은 10대 후반에 어디서 뚝하고 떨어어지듯이 쉽게 얻을 수 있는건 아니다. 내가 삶을 살아가며 개척해가며 부딪혀보고 깨닫고 수많은 경험을 통해 하나하나씩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것. 그게 아닐까.


좋아하는게 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청년들이 주변에 참 많다. 어렵게 대학을 들어왔지만 정작 내가 하고자 하는게 뭔지 몰라서 멘붕이 와 방황하는 청춘들. 수능까지 오로지 대학입시만을 보고 달려와서 막상 수능 끝난 후 그 허무와 박탈감에 갈 곳을 못찾는 영혼들. 그 허무가 주는 고통 때문에 무조건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그러한 진통없이 나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는 것은 기만에 가깝고 너무나 쉬운 방법, 아니 편법에 가깝다는 걸 알아줬음 한다. 무조건 그 고통을 참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허무함에 빠졌을 때가 진정한 나 자신과 마주하고 대면함으로 내가 현재 어디쯤에 와있고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이 시간을 지혜롭게 보내며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가하는 귀한 때이기 때문이다.


그런 과정조차 없다면 또 똑같은 의미없이 하루하루 시간만 보내는 것과 똑같은 무의미한 삶의 연속으로 다시 가게 될 뿐이다. 그렇게 되는것은 싫지 않은가? 삶을 살다보면 분명히 고통과 마주하기 싫은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피하거나 도망은 치지 말길 바란다. 진짜로 정신적으로 돌아버리고 이 이상 가다간 머리가 어떻게 될 것 같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그런 경우까지는 아니라면 조금은 이 상황을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아니면 주변에 친한 지인에게 진지하게 고민을 나누고 객관적인 느낀점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중 하나이다.


각설하고, 우리네가 살아가면서 살아가는 이유를 묻는다면, 주어진 내 삶을 조금이나마 행복을 느끼고 다른이들과 함께하며 누리고 추억을 만들고 받은 재능과 배운 기술로 의미있는 일을 하면서 나라는 사람의 인생을 조금이나마 빛나게 하기 위함이 아닐까. 요새 '꽃길만 걷자'는 말이 유행이다. 우리네 사회가 그간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런 감성을 자극하는 말들이 유행으로 다가올까. 우리의 삶이 항상 꽃길만 걸을 수는 없지만 설마 가시덤불로 들어간다 하더라도 그 가시덤불 자체를 피한다기 보다 내가 거기서 어떻게 해서 지혜롭게 빠져나오는지의 연습이 값진 지혜로써 얻어낼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


쉽지않은 여정인건 필자 역시 안다. 하지만 겁부터 먹지말고 조금은 쉽지않겠지만 잠시 쉬었다 간다고 생각하고 거기서 체력을 보충하고 생각을 다시잡자. 그리고 나를 위해 주어진 이 삶이라는 시간들을 어떻게 함께 할지를 생각해보자. 그것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찾는 답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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