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글) 린킨파크의 보컬, 채스터 배닝턴을 추모하며..

그가 걸었던 17년간의 꽃길을 정리하며.

by 박세경

나는 미국의 세계적인 하이브리드 록밴드인 린킨파크의 팬이다. 1집부터 정규앨범을 하나도 빠트리지 않을정도로 다량 보유하고 있고, 그들의 음악에 신선한 충격-> 그냥 빠져듦-> 팬을 자처함 인증을 할 정도로 열혈 팬이다. 그들의 음악적 변화 또한 긍정적인 시각과 청각으로 받아 들이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말이다. 그런데 오늘 청천별력과도 같은 소식을 접했다. 바로 보컬인 채스터가 자택에서 자살을 했다는 소식이었다. 인터넷 용어로 흔히들 잘 쓰는 표현인 충격과 공포라는 표현은 바로 이런걸 두고 한 말인듯 하다. 정말 믿어지지 않는 뒷통수를 강하게 망치로 강타당한 듯한 멍함과 어안이 벙벙한 그 느낌은 말로 표현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팬은 자처하고 그들의 음악을 늘 고대하며 기다려 왔던 나에겐 그의 죽음으로 인해 이번 신작 앨범이 고인의 마지막 유작으로 남았고, 또 앞으로 그이 음색을 들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에 큰 좌절과 슬픔을 맛봐야만 했다. 물론 나 뿐만 아니라 많은 린킨의 팬들 또한 굉장히 큰 아픔과 슬픔에 빠져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그의 생애를 잠깐 들어가보면, 그 또한 삶 가운데 굴곡이 참 많았다고 한다. 어려서 가정은 평탄치 못해서 부모가 결별을 하고, 가정푹력에도 시달렸었으며, 그로인한 트라우마로 우울증에 크게 고통 받았었다고 한다. 그나마 음악을 하게 되면서 많은 치유와 안정을 얻을 수 있었다면서 한동안은 광적으로 음악에만 몰두 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재능많은 그도 인간이고 자라온 환경이 워낙 거칠다 보니, 금새 대마 혹은 약물에도 손대보고, 알콜중독에 빠지는 등 평화로운 삶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나마 린킨파크에 보컬로 영입 되면서 많이 멀쩡해지고 사람이 된 케이스랄까. 물론 린킨파크 때에도 가끔씩 몰려오는 옛습관 때문에 종종 괴로워 하면서 가족들과 동료들의 도움을 받으며 극복해가고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랬던 그가 린킨의 음악에선 얼마나 많은 공을 지대했는가. 대부분의 곡들의 골조를 마이크 시노다가 만들고 가사와 메인 멜로디는 본인이 구성하면서 린킨의 음악에서 핵적인 존재감을 과시 했던 그였는데 말이다. 게다가, 그는 포지션이 보컬인만큼 작곡보다도 그의 창법이 2000년 초 당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 였다. 그가 갖고있는 두가지의 반전 음색이 저료하게 어우러져 린킨의 음악을 들었던 팬들은 더 열광에 빠졌을 거라 생각이 든다. 팝에도 어울리는 간결하고 고운 미성에서 귀를 뚫어버릴 것 같은 화살 처럼 쏘아내리는 날카로운 샤우팅까지. 그의 폭 넒은 음역대는 린킨의 음악을 가장 핫하고 돋보이게 만든 공헌자나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그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지만, 그를 마음으로부터도 고이 떠나 보내야 한다. 그 처럼 열정적으로 살았고, 자신이 하고있는 음악에 모든걸 쏟아부은 진정한 뮤지션이자 아티스트였던 그. 불우한 가정 때문에 항상 정신적인 고통을 늘 안고 살면서도 그것을 음악으로 녹여내어 사람들과 소통하며 우리와 함께한 채스터. 이제는 정말 슬프고 안타깝고 힘들겠지만, 이제는 그를 떠나보내며 그의 영원함 쉼을 위해서 그의 음악들을 더 사랑하고 아껴야 할 것이다. 몇년전 우리의 세상을 떠났던 마왕 해철형님 처럼 말이다. 아마도 천국에서 채스터까지 영입해서 슈퍼밴드를 재대로 결성할듯 싶긴 하지만.


잘가요. 채스터. 당신의 음악덕에 참 많은 걸 받고 즐거워하고 따라부르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어요. 한때 당신을 존경했었고, 그만큼 열정적인 팬이 되어서 귀에 달고 살만큼 좋은 추억들이 있었답니다. 이제는 당신의 새로운 음악을 들을 수 없고 당신의 발랄하면서도 정감 넘치는 인터뷰를 더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당신을 잊지않고 기억에 뚜렷이 새겨서 영원히 우리곁에 함께하도록 기억할게요. 그동안 고마웠어요. 이젠 그곳에서 편히 쉬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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