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을 용기가 우리에겐 필요하다.
2년전에 일본인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 교수와 작가 코우가 후미타케 씨가 쓴 책인 [미움받을 용기]가 엄청난 인기를 몰고왔었다. 우리나라도 그 책의 열기로 정말 후끈 했었는데, 본국인 일본에서는 정말 어땠을까. 정말 다양한 버전과 채널로 날이 거듭될 수록 쏟아지듯이 출판되었지만 대부분의 서적들이 절판 될 정도로 엄청났었다고 한다. 그나저나 뜬금없이 서두부터 왠 책 이야기부터 시작하는지 궁금해 하실 것 같다. 바로 오늘 이야기할 주제와 같기 때문이다.
어떤이들은 누군가가 자기를 싫어하거나 혹은 관심을 안갖거나 무신경하게 대하면 마음에 상처를 받는다고 한다. 문장 그대로만 본다면 그 사람이 이해가 되고 측은지심이 들어 상처를 받을만 한것도 같고 공감이 될 것이다. 하지만 좀 더 깊게 가보면 그 사람이 조금 착각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가 있다. 그것인즉, 그가 알고있는 모든 주변인으로 부터 좋은사람이고픈 욕심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여기서 "노력하면 왜 안될까요? 내가 좀 더 신경쓰고 잘해주면 가능한 거 아닌가요?" 라고 반문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미안하지만 결론 먼저 말하자면 불가능하다.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천천히 풀어가도록 하겠다.
자, 여기서 조금은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나의 주변인들을 놓고 봤을 때, 나에게 진심으로 신경써주는 사람들 부터 그냥 가벼운 인연인 사람들까지를 분류를 좀 해본다면 대략적인 관계의 깊이가 나올것이다. 그런 주변인들이 대략 10명이라고 쳤을 때 나에게 무관심한 부류가 7명, 날 싫어하는 부류가 2명, 그리고 날 은은하게 바라봐주고 진심으로 신경써주는 이가 1명이라고 쳤을 때 그 인생이 과연 실패한 인생일까?
결론은 아니다. 그렇게 나를 생각해주는 이가 단 한명이라도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운인가. 솔직히 같은 핏줄에서 태어난 가족들하고도 서로 의견이 다르고 생각이 안맞아서 싸우게 되는 경우도 허다한데, 게다가 그렇게 가까운 일촌관계인 부부끼리도 성격차이로 멀어지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나를 이해해주고 바라봐주고 감싸 줄 수 있는 이가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 실로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 내 지인 10명중 대다수가 나에게 관심이 없을지언정 그 단 한 사람이 나에게 주는 힘은 그 10명 이상으로 대단한 것이다.
오히려 내가 관계 안에서 갖고있는 욕심 혹은 착각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 재조정 해야할 필요가 있다. 인간에겐 이중적인 욕구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누구나 관심 받고 싶어하고 인정받고자하는 욕구가 있다. 앞서 이야기한 예시의 유형은 그런 욕구가 남들보다 조금 더 부각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저 사람과 가까워지고 싶고 친해지고 싶은 감정을 포함, 내가 속한 집단으로부터 인정 혹은 인기를 누리고 싶은 욕구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나의 테두리 안에 누군가가 개입하거나 참여 하는것에 거부감을 갖는 욕구이다. 누군가가 내 일에 깊이 관여하거나 너무 참견이 심하면 기분이 상하거나 화가 나는 것처럼, 그렇게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독립과 자유를 누리고픈 욕구가 있는 것이다. 그 상극인 두 욕구가 부딫히기에 힘든 부분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행복하고픈 또 누군가에게 인정 받고픈 욕구에 대한 생각은 어쩌면 너무 이상적인 생각으로부터 온 강박의 결과가 아닐지 생각한다. 그러니 내 주변인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거나 무관심하게 대우를 받는다고 상처를 입을 것이 아니라, 그래도 그 와중에 나를 바라봐주는 이가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는것에 감사하며 살자. 그 한명을 얻기도 얼마나 쉽지 않은지를 알면 말이다. 그리고 나만 그런것이 아니라 나 또한 싫은 사람이 있는 것 처럼, 그들도 나를 싫어할 자유가 있는 것이다. 미움받을 용기에서 제시한 그 방법은 내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음의 맷집을 키우며 살아가자는 취지이다. 다른이에게도 미움을 받는다고 할 지언정, 나의 주관을 잃지말고 세상의 휘둘림에서도 내 소신을 굽히지않고 말할 수 있는 그런 맷집 말이다.
관계에서의 완벽함은 없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 즐겁게 지내는 즐거움과 행복함은 분명히 있다. 그 행복과 즐거움이 내 삶 가운데서 충분한 이유가 된다면 더 이상 바랄게 뭐가 있을까? 이제는 눈을 씻고 이상적인 것에서 나와서 좀 더 나에게 실질적으로 다가오는 행복과 기쁨에 더 집중해서 지내도록 하자. 그것만 누리기에도 우리네 인생은 시간이 길지만은 않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