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63호
어디엔가 물은 있다
잘랄루딘 루미
루비와 태양은 하나다.
용기를 내어 자신을 갈고 닦아라.
완전하게 들음이 되고 또 듣는 귀가 되어
태양 루비를 귀고리로 걸어라.
일해라. 계속해서 샘을 파거라.
일을 그만두겠다는 생각 따위 하지 마라.
어디엔가 물은 있다.
하루의 수련에 착실해라.
네 성실이 그 문의 문고리다.
계속 두드려라. 안에 있는 기쁨이
어느 순간 창문을 열고
거기 서 있는 너를 내다보리니.
비가 내려야 한다
비가 쏟아져 하늘에 구멍이 나야 한다
의성 영덕 영양 안동 청송 산청 하동 울주에 소나기가 내려라
어서 구름을 쥐어짜서라도 비를 제발 내려주소서
어제는 식사 중 이재민 인터뷰를 보다가 목이 메어 음식을 삼키지 못했다
자연 앞에서 무기력한 인간과 그들을 보호해 줄 도움들이 더딘 상황에 슬프고 부끄러웠다
5년간 가뭄이 와도 좋으니 미래의 강수를 가불 해서라도 지금 당장 쏟아내주면 좋겠다
태 묻은 마을을 잿더미로 만들고 마음마저 까맣게 태우고 있는 저 화마가 멈추어지길
바람이라도 멈추어라
너무 안타까운 상황에 글만 끄적이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한계가 부끄럽다
더 이상 인명 피해가 커지지 않기를
기도하고
기도하고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