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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Nov 17. 2023

성급한 마음

0523

마음이 급해지면 모든 것이 빨라진다.

손놀림도 빨라지고 발걸음도 빨라진다.

그렇다고 일의 진척이 원활해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더뎌지는 건 서두르기 때문이다.

신중해지지 못하고 마음만 앞서 나가다가 몸이 뒷따르지 못하고 넘어진다.

서두를 때마다 속도는 반으로 줄어든다.

특히 익숙한 일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일은 더욱 그렇다.

왜 서두르면 얽히고 꼬이는 것일까


서두르는 건 마음이고 뒤따르는 건 몸이다.

본디 하나였던 그것들이 분리가 되자 스텝이 엉킨다.

몸이 먼저 앞서도 안되고 마음이 너무 앞서도 안된다.

조화를 이루면서 가야 넘어지지 않고 갈 수 있다.

몸과 마음은 이인삼각이다.

서로가 나란히 서서 맞닿은 쪽의 두 발목을 함께 묶고 세 발처럼 뛰는 모양새다.

서둘러서는 어느 하나 앞으로 제대로 나아가지 못하고 넘어진다.


삶은 스포츠도 아니고 기록경기도 아니다.

나란한 인생이란 없다.

나다움으로 추는 춤이다.

춤이 빠르다고 아름답지 않듯이 서두른다고 더 사는 인생도 아니다.

미리 몸을 살피지 않은 마음이 문제다.

진즉 마음을 돌보지 않은 몸이 문제다.

타자와의 조화만큼 자신 내부의 조화도 귀하다.



https://brunch.co.kr/@voice4u/198


성급해진 마음은 몸을 멈추자 가라앉는다.

다시 생각해본다.

뭐가 그리 급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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