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니 Feb 17. 2019

세 치 혀라는 무기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생각이 맑고 고요하면 말도 맑고 고요하게 나온다. 생각이 야비하거나 거칠면 말 또한 야비하고 거칠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그가 하는 말로써 그의 인품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 말을 존재의 집이라 한다.
-법정
 



보통 얼굴의 아름다움을 먼저 보게 되는데, 나는 말의 아름다움을 먼저 인지하는 편이다. 말투, 사용하는 단어와 문장을 들어보면 그 사람의 인격이 보인다. 말을 아름답게 사용하는 사람을 만나면 우선 마음이 놓인다. 몇 번  대화가 오가고 신뢰가 가는 말을 구사하는 사람이라면, 쉽사리 마음의 빗장을 풀어놓게 된다.


반면 말투가 거칠거나 경박하면 일단 경계하게 된다. 쉽사리 마음을 주지 않고 찬찬히 들어본다. 단지 말투의 문제인지 생각의 문제인지를 보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말 한마디, 문장 하나를 쓰는데도 말을 거듭 벼리게 된다. 군더더기 없고 바른 문장을 쓰려는 것이다. 다만 그러다 보면 생각의 흐름 또한 너무 갇혀버리게 되니, 가끔은 그 경계의 빗장을 풀어준다. 글의 초고를 굉장히 빨리 쓰고, 긴 시간을 들여 퇴고를 하는 습관과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선한 도구로 쓸 것인가,
파국의 둔기로 쓸 것인가.



쉽게 뱉은 말 한마디에 상처 입는 사람이 많다.

말 한마디로 다들 천냥 빚 갚으셨으면 한다.



2019.02.17 서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