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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종원 Dec 05. 2018

Microsoft 부활에서 배워야 할 5가지

경쟁사들이 눈여겨 볼 마이크로소프트의 부활 비결


2018년 11월 30일,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주식시장 종가 기준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을 시가총액에서 앞지르게 되었다. 올해 약 30% 정도 주가가 상승했고, 11월 한 달 동안 약 6.9% 상승했다. 반면 애플은 11월사이 16%가 넘게 하락했다.


지난 8월, 역사상 최초로 1트릴리언 달러 (약1,150조원) 회사가 되었던 애플의 최고점에 비하면 갈 길이 멀다고 볼 수도 있지만, 여전히 8년만에 애플의 시가총액을 넘어서 1위가 된 것은 고무적이다.

파란선이 마이크로소프트, 노란선이 애플의 주가


8년 사이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에 투자하고 비지니스 모델을 바꾸면서 완전히 다른 회사로 거듭났다. 도대체 마이크로소프트에는 무슨 일이 있던 것일까?


가장 큰 요인으로 리더십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빌게이츠와 스티브발머에 이어, 2014년에 3번째 CEO가 된 사티야 나델라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게 하며 부임이래 회사가치를 3배나 높였다.


4년전에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음 CEO를 찾는 숙제를 맡았던 John W. Thompson은 사티야를 선정한 이유를 아래와 같이 밝혔다.


아무도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일하고 싶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사티야와 같은 사람이 CEO로 있어야 마이크로소프트가 다른 회사들과 협업할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Kirk Materne에 따르면​ 사티야는 2017년 출간한 본인의 저서 Hit Refresh에서 ‘Empathy’라는 단어를 무척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한국어로 직역하면 공감이라는 뜻인데, 영어 사전에는 ‘the ability to understand and share the feelings of another’라고 되어있다. 다른 입장의 느낌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능력 정도로 해석이 된다. 단순 감정이입보다는 조금 더 적극적인 의미인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를 포용할 수 있어야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이 모든 플랫폼에서 동작할 수 있게 해야한다.


위와 같이 사티야는 부임 초기에 2가지를 내세웠다는데, 포용과 모든 플랫폼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 모두 Empathy와 관련이 있다. 본인이 가치있게 생각하는 것이 경영전략에 고스란히 묻어 나온 것이다.


사티야가 공언했던 당시 많은 사람들이 어리둥절했었던 것이 기억난다. 하지만 이제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Azure는 아마존의 AWS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 서비스가 되었고, 더 나아가 이제는 오픈소스 개발자 커뮤니트의 편에 서서 리눅스에도 자사 서비스들을 제공하고있다.


그렇다면 사티야의 마이크로소프트 사례에서 경쟁사들이 배워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 켈로그 MBA의 모한 써니 교수는 이를 5가지로 분류해서 보았다.




1. 사업을 다각화해라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지니스의 매출은 3가지 사업에서 거의 동일한 비중으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제품은 윈도우즈, 그 다음 떠올릴 MS오피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클라우드 서비스인 Azure이다. 반면에 애플과 삼성은 아이폰과 반도체에서 압도적인 매출과 이익이 나는 상황이다. 애플 같은 경우, 애플 뮤직과 같은 서비스 사업을 잘 육성하고 있지만 현재 아이폰과 같은 제품이 되려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2. 개방형이 되어라

과거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즈와 PC 중심으로 사고할 때 겪었던 문제다. MS오피스를 아이패드나 리눅스와 같은 오픈 소스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없게 했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 이후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MS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Code repository인 Github를 약 8.3조에 인수한 것은 개방에 대한 회사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사례다.

참고로 오늘날 40%가 넘는 Azure 버츄얼머신이 리눅스에서 돌아간다. 참고로 전임 CEO였던 스티브발머는 리눅스를 ‘암’이라고 불렀었다. 리더의 시각차가 암을 가장 황금알 낳는 거위로 변화시킨 것이다.


3. 비지니스 모델을 바꿔라

한 번 설치하면 PC를 바꾸기 전까지 어지간하면 재구매하지 않는 라이센스 판매 기반의 MS오피스를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 형태로 바꿨다. 당장 단기적으로 매출을 줄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블랙프라이데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이벤트의 영향을 덜 받고 일년내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일 수 있다.

단순히 소프트웨어만 구독 형태로 바꾼 것이 아니라, Surface All Acess​는 하드웨어도 월 25불만 내면,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구매하는 입장에서는 한 번에 목돈이 나가지 않고 원할 때 최신 모델로 언제든지 업그레이드 할 수 있으니 좋고,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생기니 양쪽이 다 이득이다. 국내 제조사들이 고려 해볼만한 사업모델이다.


4. 벌을 달게 받고 전진해라

스티브발머의 주도하에 인수한 스카이프(약 9.5조원)와 스마트폰 사업 실패이루 야심차게 인수했던 노키아(약 8.2조원) 등 인수합병이 많았다. 하지만 사티야는 노키아 인수의 실패를 빨리 인정하고 심지어 인수가보다도 높은 8.5조원을 장부에서 탕감시켜 버렸다. 과거 성공의 신기루를 좇은 것이 아니라 비싼 댓가를 치루고 실패를 깔끔하게 인정하고 미래의 먹거리를 위해 전진한 것이다.


5. 클라우드와 AI에 배팅해라

구독사업과 AI에서 시작이 늦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결국 시장 점유율 2위의 회사가 되었다. 여기에 만족하고 맘춘 것이 아니라 AI에 엄청난 리소스를 투입하며, 소비자가 어디서든지 Azure릉 통해 AI를 경험할 수 있게 준비 중이다.

클라우드와 AI가 지배하는 세상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사업이 모든 것을 좌우할 것이다. 애플과 국내 제조사들이 이런 관점에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Change와 Chance는 작은 차이


많은 회사들이 혁신의 대명사였다가 시장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애플도, 삼성도 한 때는 혁신의 대명사였다. 스티브잡스의 유작인 아이폰이 언제까지 돈을 벌게 해줄지 모르고, 이건희 회장의 반도체가 언제까지 매출과 이익을 지탱해줄지 모른다.  


재미있는 점은 위와 같이 단일품목으로 엄청난 매출을 내는 모습은 마치 예전의 마이크로소프트 같다. 게다가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제품의 혁신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고 가격을 올리며 이익을 극대화하려하는 모습까지도.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AI, 게다가 멋진 하드웨어 디자인까지 겸비하며 다시 성장하는 회사가 되었다.


경쟁사들도 현금 여유가 있는 지금,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비지니스 모델을 혁신하고 클라우드와 AI에 배팅하여 다른 캐시카우를 찾아야한다.


25년 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야한다며 쇄신을 하고 지금까지 성장해왔던 회사도 다시 한 번 같은 마음으로, 아니 어쩌면 더 독한 마음으로 변화해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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