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브, 송원평
사업에 연이은 실패를 맛본 김성곤은 가족과도 떨어져 살게 되며 배달일을 시작하게 된다.
성곤은 이따금 오가는 길목에서 유치원 버스 기사의 변함없는 태도와 행동에 끝내 그에게 묻게 되고 그의 현자와 같은 대답에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후 프로젝트 성공으로 부와 명예를 얻었지만 이도 잠시, 성곤은 대기업의 도구로 활용되고 이내 처절히 버려진다.
한 없이 무너진 성곤은 다시 유치원 버스 기사 '박실영'을 찾아간다.
잘못 산 인생이라 자책하는 성곤에게 실영은 말한다.
「내가 보기에 당신은 잘 살아온 것 같아요. 계속 삶에 대해 알아내려고 애쓰는 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니깐요. 그러니까 잘했어요. 아주, 잘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손과 등을 두드리며 말한다.
「잘했다. 아주 잘했다. 잘 산 인생이다.」
만약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을 때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고민한 적이 있었다.
아마도 박실영이 성곤에게 해준 인생의 칭찬이 내게도 큰 위로가 되어 주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되돌아보니 이뤄 놓은 건 세월이 준 회사 직함 하나와 잔뜩 쌓인 은행 빚을 보노라면 한없이 잘못 산 인생으로 보였다.
그런 내게 시련이 찾아왔을 때 실영과 같은 현자의 역할은 내가 살던 고향, 어릴 적 뛰놀던 장소가 날 달래고 위로해주었다.
오래전 하늘나라로 가셨지만, 가끔 찾아가면 반갑게 맞아주며 된장국에 밥차려 주시던 우리 엄마.
마치 엄마가 맞아주는 듯한 편안함이 느껴지는 장소다.
지치고 힘들 때 이곳에 가면 한 없이 눈물이 흐른다.
마치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내 등을 어루만지며 달래주는 느낌을 받는 위로의 장소이다.
그리고 내게도 들려온다.
'잘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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