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오스 2022

책과 함께 한 소중한 시간들

by VOKA

변화의 시작


116권의 책을 읽다

2022년 독서기록


2022년도 한 해 100권은 읽어보자란 생각으로 숫자에 여념 하지 않고 꾸준하게 책과 함께 한 것 같다.


2022년도는 총 116권, 월평균 9.7권, 1월이 13권으로 가장 많이 읽은 달이다.


한 권 한 권 모두 나에게 위로와 힘이 되었던 책들이다.



내가 뽑은 올해의 책


출시연도와는 관계없이 올해 내가 읽은 책을 대상으로 세 권의 책을 선정해 보았다.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이 내 글쓰기에 방향성을 제시해 주었다면,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교과서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두 작품 모두 재미와 함께 감동을 선사하는 반전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 『표정 없는 얼굴』은 데이트 폭력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짜임새 있는 구조와 전개로 긴장감을 선사하며 지루함 없이 책 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또한 극 중 '준기' 캐릭터가 보여 준 인간의 이중성 표현은 아주 인상적이다. 이야기 후반의 마무리 또한 강한 여운을 남겨주고 있다.




2022년도 도전 과제들


2022년도에는 몇 가지 도전 과제들이 있었다.


장거리 걷기

100권의 책 읽기

자전거 여행과 비밀의 장소 만들기

백패킹 도전

단편소설 쓰기



새해 첫 도전


장거리 도보를 해오며 복귀는 대중교통으로 돌아오곤 했었는데 새해 첫날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도보로 출발해서 도보로 복귀하는 계획을 세우고 새해 첫날 첫 미션을 시도한다.


결코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이 컸지만 나의 의지와 한계를 느끼고 싶었다.


약 5만 보가 넘는 강행군이었다.


이미 전날 종무식으로 일찍 퇴근하며 약 4시간 동안 걸어 상당한 피로도가 쌓였고 신발 또한 문제가 생겼는지 발에 상당한 물집이 잡혔음에도 미션을 감행한다.


영하 15도라는 강추위 속에 수도 없이 포기하고 심은 마음 가득했고, 밀려오는 발바닥 통증에 택시라도 타고 돌아갈까 여린 마음도 들지만 이 조차도 해내지 못하면 모든 걸 포기할 것만 같은 패배자의 느낌이 들어 끝까지 버티고 버텼다.

5만보 이상의 강행군

8시간이 넘는 강행군 속에 끝내 복귀 후 온몸이 끊어질 것만 같은 통증은 수십 년 전 군대에서의 쓴맛이 그대로 전해졌다. 심지어 발가락 사이는 다 터져 피가 뭉쳐있고 발바닥 물집도 홀랑 벗겨져 며칠간은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로 고생이 심했다. 하지만 이때 느낀 작은 성취감은 일 년을 버틸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 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2021년 10월부터 4월까지는 주말이나 평일에도 꾸준한 걷기와 함께 오디오북을 들으며 심신을 수련했었다.



돌아보면 1월이 가장 심적 고통이 고통이 최고조에 달했었고, 자존감을 찾고자 무던히도 노력했기에 열세 권이라는 책과 함께 걷기 또한 482,529보를 달성할 수 있었다.


요즘도 강추위 속 영하 10~20도를 오르내리지만, 올 초에도 영하 10~2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가 지속되었고 일 평균 15,565보를 걸을 수 있었던 건 극한의 고통 속에 굳건한 정신력을 심고자 했던 것 같다.


이후 4월 경부터 자전거를 들이며 확연히 걸음수가 줄어든다.



변화하는 나를 보다



탄력 회복성


책을 통한 변화는 초반에 바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대략 3월부터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독서를 작년 10월부터 시작하며 3월 초까지 약 42권 정도를 완독 한다. 이 시점부터 오디오북과 종이책(전자책)의 장벽이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외부 활동과 운동의 비중이 크다 보니 오디오북 이용이 높았다. 하지만 이도 쌓이다 보니 책머리가 늘어남이 느껴지며 3월 초부터는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듣거나 읽기도 한다.


마치 드라마를 여러 편 본 후 다음에 보아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듯이 책도 여러 권을 듣거나 읽더라도 자연스러운 이어짐을 느끼게 된다.


지금 생각이지만 이 시점부터가 독서를 통한 변화의 시점이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본격적인 독서를 시작하며 전과 달라진 점은 나에게 있어 독서는 일 년에 한 두권 자기 계발서와 전공서적만 읽었었다면 지금은 소설 위주로 읽고 있다.


많은 책들 중에 아주 일부는 후회 가는 책도 있었지만 이를 통해 내가 추구하는 바를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었고 대부분 유용하고 나의 버팀목이 되어 준 책들이다. 솔직히 개인적으론 시크릿류의 책은 멀리하고 있다.


이 시기 책을 통한 첫 번째 변화는 불안감, 초초함, 우울함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사람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에 대한 탄력 회복성이 상당히 올가 갔음이 느껴지게 되지만 자존감 회복은 더딘 편이었다.



자신감을 얻다


본격적으로 4~10월은 자전거 여행을 통해 보다 멀리 이동하며 책과 함께 하는 피크닉을 즐겼다. 하지만, 올여름 유독 비가 많이 왔기에 한 여름 잠시 제동이 걸려 아쉬운 점도 많았다. 자전거 여행을 통해 더 먼 거리를 다니며 책과 함께하는 시간을 즐기는 시간은 마음의 여유와 안정을 가져다주었다.



이때, 극한의 도전들이 몇몇 있었다.


양평에서 성남까지 상당한 거리를 자전거로 복귀하기도 하고 그 옛날 다니던 한강이나 평택 등의 코스를 다니며 자신감을 되찾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생긴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되새기게 되고 해 왔던 것들 돌이켜 보며 잃어버린 자존감을 서서히 찾아가게 된다.


6월 경부터 자전거와 함께하는 피크닉을 즐기며 가을 경 제주도 일주를 계획하였지만 8월 뜻하지 않은 코로나 덕에 휴가를 다 소진하니 내년으로 미루게 된다. 대신, 본격적인 캠핑 그중에서도 백패킹(야영)을 도전하게 되고 결국 3대 성지 중의 한 곳인 대관령 양떼 목장 인근의 선자령에서 야영을 하고 오게 된다.

그때의 감회가 아직도 선하다.



목표가 생기다


9월부터 10월은 본격적인 백패킹과 함께 새기는 독서를 시도한다. 기존에는 한번 읽고 끝낸 독서라면 요약부터 느낌 정리를 잘할 수 있도록 두세 번 재독 하는 등 좀 더 심혈을 기울인 독서 생활을 한다. 지금도 몸에 배어 이어지고 있다.

위 글은 올 3월에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고 남긴 리뷰이다.


아래는 얼마 전 등록한 노인과 바다 4종을 비교하며 남긴 글의 일부분이다.


고전문학 재밌게 읽는 방법


3월과 12월의 리뷰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


9월, 10월 새기는 독서를 통해 정리하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글의 양도 늘어나지만 보다 쳬계화 된 접근이 가능해졌음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면서 드디어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떤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이 시기 정신적 괴롭힘을 약 2개월여 당하지만 한 귀로 흘리는 놀라운 능력을 발견하게 된다.


심지어 내가 브런치 작가가 된 후 나를 괴롭히던 직장 상사가 하루는 내 보고서의 문장 하나하나를 지적질하며 고쳐 쓰기 시작하는데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분명 전 같았으면 상당히 괴롭고 힘들었을 텐데 말이다.


그리고, 드디어 11월 초 브런치 작가가 되며 본격적인 글쓰기 활동을 시작한다.


일단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는 에세이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나의 정체정성과 하고자 하는 목표가 명확해 짐에 따라 소설 쓰기를 시도한다.


비록 재미없고 뼈대 없는 글이긴 하지만 완결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언젠간 제2의 헤르만 헤세.. 아니다 다른 사람으로 해야겠다.



자아의 발견과 끝없는 도전


올 한 해 느낀 게 있다면 도전 정신이 나은 산물로 인해 지출 상당했다는 것이 매우 아쉽지만 대신 내가 해왔던 것을 되새기며 잘할 수 있는 것과 앞으로 해야 할 것에 대한 정리를 할 수 있는 한 해 가 되었다. 이와 함께 정신적 스트레스에 대한 탄력 회복성이 상당히 좋아졌다 것이 작년과 달라진 큰 차이점이다.


얼마 전 아는 지인과 대화 중 이런 말을 들었다.


"책에 너무 빠져 현실을 자각할 수도 있는데 네가 하고자 하는 게 책의 망상에 빠져 그러는 거 아니야?"


당시 논쟁의 소지가 있어 이렇다 하게 반론은 하지 않았지만 집에 돌아와 다시 되새겨 보았다.


분명 책을 통해 생각이 바뀌어가고 있었고 나를 발견해가는 과정들과 실행은 망상이 아닌 현실이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그리고 지금도 하고 있고 망상조차 하지 못했던 작년과 비교하면 책이 준 선물은 매우 크지 않나 생각된다.


내년에는 누군가의 목표를 위한 삶이 아닌 내 목표를 위한 삶을 살아보고자 한다.


잘해왔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아디오스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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